[헬스인뉴스] 김영수 경상국립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팀이 중증 자가면역 뇌염(NMDAR 뇌염) 환자를 21개월간 혼수 상태에서 회복시켰다고 밝혔다. 환자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며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나, 지속적 면역치료와 다학제적 집중치료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했다.

자가면역 뇌염은 신경세포를 공격하는 면역반응으로 인해 이상행동, 기억력 저하, 발작, 혼수 등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장기 혼수 환자가 회복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환자는 30대 여성으로 초기에는 정신과 질환으로 오인돼 치료가 지연됐다. 입원 9일째 중환자실에 입원하며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뒤, 원인으로 지목된 난소 기형종 제거 수술과 표준 면역치료를 단계적으로 시행했으나 초기 회복은 없었다.

김영수 교수와 환자 사진 (사진 제공=경상국립대학교병원)
김영수 교수와 환자 사진 (사진 제공=경상국립대학교병원)
김영수 교수팀은 가족과 긴밀히 상의하며 면역치료를 지속했고, 중환자실 간호팀과 감염내과의 협력으로 패혈증 위기를 극복했다. 입원 21개월째 눈을 맞추고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고, 22개월째 재활치료로 스스로 식사와 보행이 가능해졌다. 25개월째에는 독립적으로 보행하고 일상생활을 수행하며 퇴원했다.

김 교수는 “오랜 혼수 상태라도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이어가면 수년 뒤에도 의미 있는 회복이 가능하다”며 “환자를 지킨 가족과 진료에 참여한 병원 구성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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