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서 실천하는 ‘혈관 관리 습관’

[헬스인뉴스] 다리가 쉽게 붓거나 평소보다 피곤함이 느껴질 때 “혈액순환이 안 되나?”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아침과 밤의 온도 차가 커지면서 몸이 쉽게 붓거나 혈압이 변화할 수 있어 혈관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다.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황은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평소 식단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채소를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일상 속 혈관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요리에 활용하기 편한 몇 가지 채소만 알아도 생활 습관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

시금치와 비트 등 다양한 채소는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시금치와 비트 등 다양한 채소는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 여러 채소를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하는 이유

시금치, 비트, 마늘, 양파는 모두 일상적인 식재료이지만,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성분이 풍부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과거에는 특정 한 가지 식품이 ‘특효’를 낼 것처럼 소개되기도 했지만, 최근 연구는 여러 채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장기적인 혈관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는 흐름을 보여준다.

◇ 시금치의 핵심 성분, 질산염

시금치가 혈관에 좋은 이유는 질산염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질산염은 몸속에서 산화질소로 변해 혈관이 적절히 이완되도록 돕는다. 쉽게 말해 혈액이 잘 흐르도록 길을 넓혀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시금치를 꾸준히 섭취한 사람들의 혈압이 낮아지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물론 시금치가 혈압약을 대신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평소 식단에서 ‘혈관에 좋은 채소’를 찾는다면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식재료다.

◇ 비트, 혈압 관리에 도움 줄 수 있는 채소

비트 역시 시금치와 함께 혈관 건강 식단에서 자주 언급되는 채소다. 붉은 색을 띠는 비트에는 역시 질산염이 풍부하고, 항산화 성분도 포함되어 있다. 여러 연구에서 비트 주스가 수축기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보고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단, 비트가 ‘혈관을 정화한다’거나 ‘혈액을 깨끗하게 한다’는 표현은 과장된 주장이다. 혈관은 특정 채소 한 가지로 청소되듯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식습관과 운동, 생활습관 변화가 함께 영향을 준다.

◇ 마늘,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혈관 관리

마늘은 오래전부터 심혈관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실제로 마늘에 들어 있는 유기황 화합물은 항산화 작용을 해 세포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일부 연구에서는 마늘 보충제가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요리에 가장 흔히 쓰이는 식재료라는 점에서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으며, 한국인 식단에서는 특히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는 채소다.

◇ 양파의 항산화 성분, 퀘르세틴

양파는 퀘르세틴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많아 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퀘르세틴은 몸 속 염증 반응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며 혈압 관리에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연구에서 양파 껍질 추출물을 섭취한 일부 참가자의 혈압이 낮아진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양파 한두 개를 먹으면 혈압이 즉시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본래의 식단에 자연스럽게 포함시키고 꾸준히 섭취할 때 장기적인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한 가지 식품보다 ‘식단의 균형’

중요한 점은 특정 채소만 집중적으로 먹기보다 다양한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시금치, 비트, 마늘, 양파 모두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이 있지만, 한 가지 채소가 모든 기능을 대신할 수는 없다. 채소는 식이섬유와 미량 영양소, 항산화 성분 등 서로 다른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음식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혈압을 낮추거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이는 것은 식단 외에도 운동, 체중 관리, 흡연·음주 습관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작용한다.

◇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채소 활용법

평소 혈관 건강을 위해 챙길 수 있는 습관은 어렵지 않다. 먼저 하루 한 번이라도 채소 중심의 식단을 구성하고, 국물이나 기름이 많은 식사에서는 채소 반찬을 함께 곁들이는 것이 좋다. 샐러드나 나물, 볶음이나 국에 넣어 먹는 간단한 방법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비트나 시금치는 주스나 샐러드에 활용하기 쉽고, 마늘과 양파는 거의 모든 요리에 어울린다. 무엇보다 부담 없이 일상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 식탁 위의 작은 변화가 만드는 건강

혈관 건강은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변화가 생기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작은 식습관 변화가 장기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매일 식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선택이 중요하다. 영양제 하나에 의존하기보다는, 매일 먹는 음식에서 혜택을 얻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건강관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