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는 방어를 체온을 올려주고 기운을 돋우는 ‘따뜻한 성질’을 가진 생선으로 분류한다. 몸이 차고 순환이 느린 사람, 쉽게 피로를 느끼는 이들에게 무난하게 권장되며, 옛 의서에도 겨울철 지방이 많은 어류가 활력을 높이고 몸을 안정시키는 식재료로 기록돼 있다. 현대 영양학에서도 방어의 지방산은 체내 에너지 대사와 면역 기능 유지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전통 기록과 일치한다.

방어는 함께 조리하는 재료에 따라 효능이 달라진다. 대표적인 조합이 ‘방어 무 조림’이다. 무는 방어의 지방감을 잡고, 수분과 식이섬유가 양념을 흡수해 깊은 맛을 낸다. 또한 노폐물 배출과 혈액 순환 개선에 도움을 주어 겨울철 손발 저림이나 피로 완화에도 기여한다.
생강을 곁들이면 소화를 돕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지방이 많은 방어를 조리할 때 생강 향과 매운맛이 소화를 촉진해 속 더부룩함을 줄여준다. 방어탕은 쑥갓, 미나리 등 향채소를 넣어 비린내를 잡고 비타민 A·C 등 항산화 성분을 더해 면역력 강화와 피로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국물 요리 특성상 체온 유지에도 유리하다.
방어의 맛을 좌우하는 지방은 체질과 소화력에 따라 부담이 될 수 있다. 100g당 지방이 5g대까지 오르므로 기름진 음식 섭취가 많은 사람이나 소화력이 약한 사람은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마늘, 양파, 오이 등과 함께 먹으면 지방의 느끼함을 완화하고 포만감을 높이며 소화를 돕는다.
회로 즐길 경우에는 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선도와 보관 온도, 손질 상태를 철저히 확인하고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유아, 임산부, 고령층은 생식 섭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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