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과 열이 오래간다면 ‘감기’로 넘기면 안 되는 이유

◇ 감기와 폐렴은 어디가 다를까
감기는 코와 목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질환이다. 흔히 말하는 상기도 감염에 속하며 콧물, 코막힘, 가벼운 열감, 목이 아픈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대부분은 휴식과 수분 섭취만으로 좋아지고 며칠 내에 몸의 상태가 회복된다.
반면 폐렴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이 폐의 깊은 부위인 폐포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몸에 필요한 산소를 흡수하는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만큼, 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픈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같은 호흡기 질환이라도 병이 진행되는 위치가 다르고 몸에 미치는 영향도 크게 다르기 때문에 감기와 폐렴은 구분해야 한다.
◇ 초기에는 감기처럼 보일 수 있다
감기와 폐렴이 혼동되는 이유는 첫 증상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기침, 발열, 몸살, 피로감은 두 질환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폐렴의 초기에는 콧물이나 인후통이 함께 나타나 감기와 구분이 쉽지 않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폐렴의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점이다. 숨을 깊게 들이쉴 때 가슴이 아프거나, 평소 걷던 속도로 걷기 어려울 정도로 숨이 차는 것이 대표적이다.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잘 떨어지지 않거나, 기침과 가래가 점점 심해지는 것도 주의해야 하는 신호다. 감기라면 며칠 안에 증상이 서서히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폐렴은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 증상으로 구분하는 핵심 포인트
감기에서 가장 흔한 것은 코 증상이다. 코막힘, 콧물, 재채기가 중심이고 가벼운 열감과 목 통증이 동반된다. 몸은 피곤하지만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폐렴은 호흡과 관련된 증상이 강하게 나타난다. 숨이 차거나 평소보다 숨이 가빠지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이 느껴진다. 가래가 많아지고 색이 짙게 보일 수 있으며, 드물게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온몸이 무기력해져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앉아서 쉬어도 호흡이 편해지지 않는 경우는 폐렴 의심 신호로 볼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열이 높게 오르지 않아도 상태가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 평소보다 식사량이 줄고, 의욕이 떨어지거나 정신이 혼란해 보인다면 일반적인 감기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 오래가는 감기가 아니라 몸의 변화에 주목해야
감기가 1~2주 이상 지속된다고 해서 모두 폐렴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감기에서는 기침이 오래 남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상태 변화”다.
초기에 감기증상이라도, 호흡이 점점 불편해지거나, 고열이 계속되거나, 해열제를 써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감기로 넘기면 안 된다. 몸이 평소와 다르게 무기력하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의료진의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진단이 늦어질수록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 폐렴 위험을 낮추는 생활습관
폐렴은 감염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면역을 유지하고 기본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을 자주 씻고, 기침과 재채기 예절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많은 호흡기 감염을 줄일 수 있다.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는 폐렴구균 백신과 독감 백신을 의료진과 상담해 접종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규칙적인 수면,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수분 섭취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겨울철 난방으로 실내가 건조해질 때는 습도 조절을 통해 호흡기 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다.
◇ 감기는 가볍게 생각해도 되는 병일까
감기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감기처럼 시작된 폐렴이 실제로 자주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몸이 약한 사람이나 고령층은 감기 증상으로 보이는 상태에서도 폐렴이 진행될 수 있다. 상태가 심해지기 전, 증상의 변화에 귀를 기울이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기침이 멈추지 않고 숨이 찬 느낌이 들거나, 열이 계속될 때는 “감기니까 괜찮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빠른 진료와 적절한 치료만으로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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