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김장철이 되면서 가정에서 절임배추를 활용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절임배추는 배추를 절단·염장·세척·탈수 후 포장하지만, 열처리를 거치지 않는 비가열 제품이라 제조·유통 과정에서 대장균군 등 환경성 미생물이 남아 있거나 재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상온 장시간 보관 시 세균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어, 초기 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절임배추를 수령 당일 바로 사용하거나, 하루 이상 보관할 경우 반드시 세척 후 사용해야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대동병원 김재한 내과 과장은 “염수에 절였다고 해도 일부 세균은 살아남아 증식할 수 있다. 특히 고령층, 영유아, 면역 저하자는 식중독 시 합병증 위험이 크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절임배추는 비가열·비가공 제품이므로 ‘수령 당일 사용 or 사용 전 철저 세척 + 위생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절임배추는 비가열·비가공 제품이므로 ‘수령 당일 사용 or 사용 전 철저 세척 + 위생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세척과 도구 관리가 안전의 시작

절임배추는 발효 과정에서 유산균이 대장균군 증식을 억제하지만, 초기 세척과 위생 관리가 핵심이다. 배추 뿌리와 잎 사이 깊은 틈까지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문질러 2~3회 헹궈 표면 미생물을 제거하는 것이 좋으며, 과도한 세척은 품질 저하를 초래하므로 3회를 넘기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손을 통해 식중독균이 전파될 수 있으므로 재료를 다루기 전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을 씻고, 가능하면 일회용 장갑을 착용한다. 칼과 도마 등 도구는 재료별로 구분하고, 오래되거나 흠집 있는 용기는 피하며 사용 전후 철저히 세척하고 소독해야 한다.
◇김장 환경과 부재료 관리

김장은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공간에서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절임배추와 부재료가 장시간 실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작업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늘, 젓갈, 고춧가루 등 부재료는 개봉 후 빠르게 사용하고 유통기한을 확인해야 한다. 완성된 김치는 저온에서 보관해 품질과 안전성을 유지하며, 배추와 부재료 모두 위생 관리가 철저해야 안전한 김장이 가능하다.

김재한 대동병원 내과 과장
김재한 대동병원 내과 과장
◇식중독 고위험군, 각별한 주의 필요

김재한 대동병원 내과 과장은 “절임배추를 포함한 비가열 김치 제품은 세균 증식 가능성이 있어,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중독 의심 증상으로는 설사, 구토, 복통, 발열, 탈수 등이 있으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또한 김 과장은 “철저한 세척과 위생, 환경 관리만으로도 안전한 김장을 할 수 있다. 가족 모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김장을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위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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