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겨울철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는 감기뿐 아니라 부비동염도 쉽게 부른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방치하기 쉽지만, 치료를 늦추면 염증이 눈 주변이나 뇌까지 퍼지는 위험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동영 교수는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고, 농성 콧물이 나오면 감기라고 치부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비동염은 얼굴뼈 속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부비동은 코와 통로로 연결돼 공기와 분비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으로 통로가 막히면 분비물이 고이고, 세균이 겹치면 급성 부비동염으로 발전한다. 드물게는 종양이 통로를 막아 발생하기도 한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부비동염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부비동염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감기와 헷갈리면 체크! ‘노란 콧물·후비루·얼굴 통증’

대표적 증상은 코막힘, 노란색·초록색 콧물, 얼굴 압통, 두통이다. 특히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3주 이상 지속되거나 기침이 오래가면 조기 진료가 필요하다. 발열, 권태감, 후각 저하가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김동영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고령자나 천식·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증상이 미약해도 합병증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단은 비강 내시경으로 점막 부종과 고름 여부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하며, 필요 시 CT와 MRI로 깊은 부위 상태와 구조적 문제, 종양 여부를 평가한다.
약물만으로 충분할까? ‘스프레이·세척·수술까지’

치료의 기본은 항생제다. 대부분 2~3일 내 증상이 호전된다. 점막 부종과 염증 완화를 위해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를 사용하며,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되면 항히스타민제를 병행한다.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면 분비물 배출과 코막힘 완화에 효과적이지만, 비점막 수축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오히려 점막이 붓고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약물로 호전되지 않거나 구조적 문제가 있으면 수술로 부비동을 열어 배출과 환기를 돕는다. 소아는 부비동 발달이 미완성인 경우가 많아 수술을 쉽게 권장하지 않지만, 생활에 불편을 주는 물혹은 예외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김동영 교수는 “부비동염은 가벼운 경우 자연 호전될 수 있지만,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환자는 재발과 만성화 가능성이 높다. 만성 부비동염은 눈 주변 봉와직염, 심하면 뇌막염·골수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부비동염 SNUH건강정보, 김동영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왼쪽부터) 부비동염 SNUH건강정보, 김동영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예방이 최선! ‘손 씻기·마스크·점막 보습’

외출 후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실내외 온도 차 완화 등 기본적인 감기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코 전용 보습제와 생리식염수로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면 염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단, 수돗물 사용은 점막 기능을 떨어뜨리고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기본 위생과 점막 관리, 그리고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빠른 진료가 부비동염 예방과 재발 방지의 핵심이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