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건강은 엄마의 영양 상태에서 시작된다

◇ 비타민D, 몸속에서 어떤 일을 할까
비타민D는 뼈 형성에 필요한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도울 뿐 아니라, 전반적인 면역 기능 유지에도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 기간에는 엄마의 비타민D가 그대로 태아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엄마의 비타민D 상태가 곧 아기의 비타민D 상태가 된다. 한국에서 진행된 장기추적 연구에서는 출생 직후 측정한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아이의 경우 생후 3년 동안 아토피피부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았다는 결과가 보고되며 관심이 높아졌다. 연구 결과만으로 비타민D가 아토피피부염을 예방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임신 중 비타민D 결핍을 피해야 한다는 방향성에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이고 있다.
◇ 임신 초기부터 유지해야 하는 이유
태아의 여러 기관은 임신 초기부터 급격히 발달하기 시작한다. 많은 경우 임신 사실을 알기 전 몇 주 동안도 태아의 성장 과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임신 초기에 비타민D가 부족하다면 아기의 성장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비타민D는 햇볕을 통해 체내에서 합성되는데, 실내 생활이 많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 자연 생성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있다. 임신 초기에 비타민D를 충분히 유지한다는 것은 단순히 ‘추가로 영양제를 먹는다’는 의미보다, 엄마의 몸이 아이에게 제공할 수 있는 영양 상태를 안정적으로 만든다는 의미다.
◇ 음식과 햇볕으로 비타민D를 자연스럽게 채우기
비타민D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한국 질병관리청은 임신 중 부족하지 않게 비타민D를 유지하기 위해 일상적인 방법을 권장한다. 먼저 햇볕을 활용하는 것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5분에서 30분 정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햇볕을 쬐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부가 예민하거나 햇볕 노출이 부담된다면 식단에 신경 쓰는 방법이 있다. 고등어·연어 등 기름진 생선, 멸치, 달걀 노른자, 비타민D가 강화된 우유나 시리얼을 균형 있게 식탁에 포함시킨다면 자연스럽게 섭취량을 늘릴 수 있다. 한 가지 음식만 집중적으로 먹기보다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비타민D 보충제는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임신 중 비타민D를 얼마나 먹어야 할지 고민된다면 스스로 고용량 제품을 선택하기보다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임신부에게 권장되는 비타민D 섭취량은 일반적으로 하루 400IU 정도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의사가 필요한 양을 조절한다. 혈액 검사에서 비타민D 결핍이 확인된 경우 일시적으로 추가 보충이 필요할 수 있지만, 임의로 고용량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추천되지 않는다. 영양제는 어디까지나 기본 식단을 보완하는 역할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 작은 실천이 건강한 임신을 만든다
비타민D는 임신 중 꼭 필요한 여러 영양소 중 하나일 뿐이다. 임신 중 음주를 피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며,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가 함께 이루어질 때 아이의 건강 환경이 만들어진다. 임신 기간 동안 무언가를 더 먹기보다는, 부족하지 않게 유지하려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비타민D를 챙기는 습관이 건강한 임신을 만드는 작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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