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종아리 경련, 왜 생기고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헬스인뉴스] 한밤중에 종아리가 갑자기 딱딱하게 굳으며 통증이 밀려와 잠을 깬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발끝이 안쪽으로 오그라들고 다리를 펼 수 없는 느낌까지 더해지면 순간적으로 몸이 놀라기도 한다. 흔히 “다리에 쥐가 났다”고 표현하는 이 통증은 일시적인 근육 경련으로,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특별한 병이 없어도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반복된다면 생활습관이나 숨은 원인이 있을 수 있어 한 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래 서 있거나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생활습관도 다리 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오래 서 있거나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생활습관도 다리 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 근육이 갑자기 수축하며 생기는 경련

다리에 쥐가 나는 가장 기본적인 설명은 근육이 갑자기 제멋대로 수축하면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특히 종아리 근육은 오래 서 있거나 오랫동안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이 있을 때 쉽게 경직된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과 힘줄이 유연성을 잃는 변화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중장년층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운동을 거의 하지 않다가 갑자기 많은 힘을 쓰거나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았을 때도 근육이 놀라 경련이 발생하기 쉽다.

◇ 활동량과 자세가 미치는 영향

하루 종일 서서 일하거나 장시간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다리에 무리가 반복적으로 가해지기 때문에 경련이 잦을 수 있다. 반대로 오래 앉아 있거나 다리를 꼬고 있는 자세도 혈액 흐름을 방해해 근육이 쉽게 굳어지는 원인이 된다. 격한 운동을 한 뒤에도 다리에 쥐가 충분히 날 수 있다. 갑자기 많은 힘을 쓰면 근육 속 에너지가 급격히 소모되고 피로 물질이 쌓이면서 경련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이 마라톤이나 등산처럼 강도가 높은 활동을 한 뒤 통증을 느낀다면 이러한 이유일 가능성이 크다.

◇ 수분과 전해질 부족이 영향을 줄 수 있어

전해질은 근육이 움직이는 데 필요한 성분으로, 나트륨·칼륨·마그네슘 등이 대표적이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지 못하면 전해질 균형이 흐트러져 경련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일반적인 야간 다리 쥐가 반드시 전해질 부족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무조건 영양제를 복용하기보다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며 필요한 영양소를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운동 중 갑작스러운 경련이 자주 생긴다면 운동 강도를 조절하고 휴식을 충분히 취하는 것이 기본적인 관리법이다.

◇ 혈관·신경 문제와 연관되기도

다리에 쥐가 자주 난다고 해서 모두 혈관 질환 때문은 아니지만, 하지정맥류처럼 다리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긴 경우 야간 경련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다리 부종, 무거움,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정맥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척추 질환이나 말초신경 문제가 있는 경우 다리 통증과 경련이 반복될 수 있어,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감각 이상이 동반되면 진료가 필요하다.

◇ 갑자기 쥐가 났을 때 도움 되는 대처법

경련이 생기면 우선 해당 근육을 천천히 늘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종아리에 쥐가 난 경우에는 무릎을 편 상태에서 발끝을 몸 쪽으로 당겨 근육을 펴주는 동작이 효과적이다. 이후 따뜻한 찜질을 하거나 다리를 가볍게 주무르면 통증이 한층 빠르게 가라앉는다. 통증이 잦다면 잠들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 근육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반복된다면 생활습관과 몸 상태 점검 필요

특별한 이유 없이 가끔 생기는 다리 쥐는 대부분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한 달에 여러 번 이상 나타나 수면을 방해하거나 다리 부종·저림·감각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원인을 체크해야 한다. 과도한 운동, 부족한 수면, 물 섭취량 감소처럼 생활습관과 관련된 원인을 먼저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혈액검사나 혈관·신경 검사를 통해 다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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