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NAFLD)은 의미 있는 알코올 섭취나 지방간을 일으키는 약물 복용, 기타 간질환 없이도 간 기능장애와 조직 손상을 초래하는 질환을 말한다. 조직학적으로는 간세포 내 지방 축적, 부분 괴사, 염증, 풍선변성, 간 섬유화 등의 소견이 나타나며, 진행되면 간세포암(HCC)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대부분 NAFLD는 비만,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 위험인자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NAFLD의 발병 기전은 ‘2 hits 가설’로 설명된다. 첫 번째 히트는 유전적 결함, 인슐린 저항성, 고인슐린혈증, 비만과 생활습관으로 인한 간 지방 축적이다. 두 번째 히트는 산화 스트레스, 지질 과산화, 사이토카인 등으로 인해 간세포에 추가 손상이 발생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으로 이어진다.

국내 일반인의 NAFLD 유병률은 18~28% 수준이며, 고도비만,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는 더 높다. 아시아인이 백인보다 유병률이 높고, 남성이 여성보다 더 흔하다. 주요 위험인자로는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 갑상선기능저하증, 다낭성난소증후군,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다.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증상은 대부분 뚜렷하지 않다. 정기 건강검진에서 간기능 이상이나 초음파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비특이적 증상으로 피로, 무력감, 움직일 때 악화되는 우측 상복부 압박감과 통증, 드물게 가려움증, 식욕부진, 오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NAFLD 진단은 의미 있는 음주력이 없고, 바이러스 간염, 약물 유발 간염, 자가면역 간염 등이 배제되어야 한다. 의미 있는 음주력은 남자는 주당 21SD 이상, 여자는 14SD 이상으로 정의하며, 1SD는 알코올 12g에 해당한다. 간조직 소견상 지방 축적 및 알코올 지방간염과 유사한 염증 소견이 있으면 확진할 수 있으나, 조직검사는 비용과 침습성, 합병증 위험 때문에 자주 시행되지 않는다.
생화학적 검사에서는 ALT 상승이 흔하며 AST 상승보다 우세하다. 일반적으로 정상 상한치의 4배를 넘지 않는다. NAFLD Fibrosis Score(NFS) 등 임상적·생화학적 지표를 통해 섬유화 정도를 예측할 수 있으며, 간 초음파는 간 기능 이상을 보이는 무증상 환자의 선별검사에 주로 활용된다.

치료의 핵심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체중 감량, 식이조절, 운동은 NAFLD 관리의 최우선 전략이다. 체중을 5% 감량하면 간 내 지방량이 유의하게 감소한다. 총 에너지 섭취량을 하루 기준보다 약 25% 줄이고, 저탄수화물·저과당 식이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은 일주일 2회 이상, 30~60분, 최소 6주 이상 지속하며,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권장한다.

약물 치료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TZDs, Pioglitazone), Biguanide(Metformin), 항산화제(비타민 E) 등이 사용된다. 특히 고용량 비타민 E(800IU/일)를 2년간 사용하면 간조직 소견과 지방간염이 개선되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간세포 보호 약물인 UDCA는 세포막을 안정시키고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손상을 완화해 간세포 보호에 도움을 준다.

예후는 단순 지방 침착 환자와 NASH 환자에서 차이를 보인다. 단순 지방 침착 환자는 대부분 안정적이며 NAFLD 원인을 치료하면 정상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NASH 환자의 약 30%는 섬유화가 진행하며, 진행된 경우 사망률과 간세포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NAFLD는 무증상으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심각한 간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정기 검진과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다. 올바른 생활습관과 필요 시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간 건강을 지키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글 :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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