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웅크린 자세가 척추 압박 가중... 유연성 회복 돕는 생활 습관 중요

◇ 추위에 웅크린 자세가 척추에 주는 부담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뺏기지 않기 위해 본능적으로 근육을 수축시킨다.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등을 둥글게 굽히는 자세가 대표적인데,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며 척추뼈 사이의 공간에 가해지는 압박이 커진다. 특히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신체 전반의 움직임이 줄어들면 척추를 유연하게 보호하던 근육의 힘이 점차 약해진다. 이렇게 지지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갑자기 몸을 비틀거나 물건을 들 때 허리 통증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 집중적인 가사 노동이 부르는 겨울철 요통
연말에는 김장이나 대청소처럼 허리에 무리를 주는 집안일이 집중되기도 한다. 장시간 쪼그려 앉아 작업을 하거나 무거운 짐을 반복해서 옮기는 동작은 허리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이다. 허리를 깊게 숙인 상태에서 힘을 쓰는 자세는 디스크에 상당한 압력을 가하며, 이는 평소 잠잠했던 통증을 악화시키는 기폭제가 된다. 부득이하게 작업을 해야 한다면 의자를 활용해 허리 각도를 조절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가 아닌 무릎을 굽혀 다리의 힘을 이용하는 등 올바른 움직임을 습관화해야 한다.
◇ 무조건적인 휴식보다 가벼운 활동 유지가 핵심
흔히 허리가 아프면 꼼짝하지 않고 누워서 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의료계의 권고에 따르면, 움직임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있는 초기 단계를 제외하고는 적당한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회복에 훨씬 유리하다. 지나친 침상 안정은 오히려 근육을 더 약화시키고 뻣뻣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통증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볍게 거실을 걷거나 몸을 부드럽게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병행하여 근육의 혈액순환을 돕고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단순 통증을 넘어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응급 신호
생활 습관 교정으로 호전되는 단순 요통과 달리, 반드시 전문가의 정밀 진단이 필요한 상황도 있다. 통증이 허리에만 머물지 않고 엉덩이나 다리까지 뻗어 나가는 저림 증상이 동반될 때가 대표적이다. 특히 다리에 힘이 빠져 걷기가 힘들거나 대소변 조절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혹은 6주 이상의 충분한 관리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이는 신경 압박이 심각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낙상 이후 통증이 시작되었다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 척추를 따뜻하고 유연하게 관리하는 방법
겨울철 척추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체온 유지와 꾸준한 움직임이다. 외출 시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허리 부위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실내에서도 한 시간에 한 번씩은 기지개를 켜며 근육이 경직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평소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되,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멈추고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추운 계절일수록 내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유연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만성 통증으로 가는 길을 막는 비결이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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