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반응부터 섭취량까지, 꿀을 현명하게 먹는 방법

◇ 설탕에는 없는 꿀의 매력, 미네랄과 항산화 성분의 힘
꿀은 설탕과 마찬가지로 단맛을 내는 당류가 주성분이지만, 그 구조와 구성 성분에서 차이가 있다.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결합된 형태인 반면, 꿀은 이미 분해된 단당류 형태라 우리 몸에 흡수되는 방식이 조금 더 직접적이다. 무엇보다 꿀에는 설탕에 없는 폴리페놀과 같은 항산화 성분, 그리고 미량의 미네랄과 비타민이 포함되어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꿀 속의 항산화 성분이 체내 세포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하기도 한다. 비록 그 양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정제된 설탕에 비하면 영양학적으로 조금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아카시아꿀과 밤꿀, 색깔만큼 다른 항산화 지수
마트에 가면 맑고 투명한 꿀부터 검고 진한 꿀까지 종류가 다양해 고민에 빠지게 된다. 꿀은 어떤 꽃에서 채취했느냐에 따라 맛과 영양 성분이 달라진다. 우리가 흔히 먹는 아카시아꿀은 맛이 부드럽고 맑은 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색이 짙고 맛이 쌉싸름한 밤꿀이나 메밀꿀은 아카시아꿀에 비해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가 더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분이나 칼슘 같은 미네랄 함량도 짙은 색의 꿀에서 조금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건강을 위해 꿀을 고른다면 색이 진한 종류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 아무리 좋아도 꿀은 결국 '당', 과유불급의 원칙
꿀이 설탕보다 영양가가 있다고 해서 무제한으로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보건 당국에서는 꿀 역시 설탕이나 시럽과 같은 자유당 범주로 분류한다. 즉, 하루 전체 섭취 에너지의 10% 이내, 가급적 5% 미만으로 섭취를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꿀은 설탕보다 혈당을 올리는 속도가 다소 완만할 수 있지만, 혈당 관리가 필요한 당뇨 환자나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게는 여전히 주의해야 할 식품이다. 건강에 이로운 항산화 효과를 보겠다고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비만이나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12개월 미만 영아에게는 꿀이 '독'이 될 수도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안전 수칙 중 하나는 1세 미만의 영아에게 절대로 꿀을 먹여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꿀 속에는 보툴리누스균이라는 포자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는데, 장 기능이 온전히 발달하지 않은 영아에게는 치명적인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균은 열에 매우 강해 꿀을 넣고 조리한 음식이라 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돌 이전의 아이에게는 꿀이 든 간식이나 음료를 절대 주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건강하게 꿀을 즐기는 지혜로운 습관
꿀의 영양소를 온전히 섭취하고 싶다면 너무 뜨거운 열을 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공 과정에서 열을 가하거나 여과를 심하게 거친 꿀은 효소나 비타민이 일부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꿀은 요리의 마지막 단계에 넣거나 미지근한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이 영양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다. 전통적으로 피로 해소와 기력 보충에 쓰여온 꿀이지만, 약이 아닌 조금 더 건강한 감미료로 인식하고 적당량을 사용하는 습관이 노년까지 달콤한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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