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후 혈전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이중 항혈소판제(DAPT) 요법은 기간이 길수록 출혈 위험이 커진다. 국내 연구진이 3세대 약물용출형 스텐트를 삽입받은 환자에서, 3~6개월만 투여해도 장기 투여(12개월)와 비교해 효과와 안전성이 비슷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효수·한정규·황도연 서울대병원 교수팀은 3세대 스텐트 시술 환자 약 2천 명을 대상으로 단기(3~6개월)와 장기(12개월) 투약군으로 나눈 다기관 무작위배정 임상연구를 진행했으며, 3년 이상 추적 관찰을 통해 결과를 분석했다.

3세대 스텐트 시술 환자는 이중 항혈소판제를 3~6개월만 투여해도 12개월 투여와 효과와 안전성이 비슷하며, 장기 투여는 출혈 위험만 높인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3세대 스텐트 시술 환자는 이중 항혈소판제를 3~6개월만 투여해도 12개월 투여와 효과와 안전성이 비슷하며, 장기 투여는 출혈 위험만 높인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관상동맥질환, 시술 후 출혈 위험 관리가 관건

관상동맥질환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며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유발한다. 국내에서는 매달 수천 명이 스텐트 시술을 받으며, 시술 직후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를 병용하는 DAPT가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장기간 투여할수록 위장관 출혈, 뇌출혈 위험이 높아 적절한 유지 기간에 대한 논의가 필요했다.

◇단기 요법, 장기 요법과 효과 차이 없어
연구 결과, 단기 투약군과 장기 투약군의 ‘순 임상사건 발생률’은 각각 7.7%, 8.2%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심장 관련 사망, 심근경색, 혈관 재개통술, 스텐트 혈전증, 주요 출혈 등 주요 지표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2차 지표를 통한 추가 분석에서도 두 군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시술 후 1년간 특별한 임상 사건 없이 안정적 경과를 보인 환자를 별도로 분석했다. 결과, 장기 유지군은 단기 전환군에 비해 주요 출혈 위험이 4배 이상 높았지만, 혈전 예방 효과에서는 추가 이득이 확인되지 않았다.

(왼쪽부터) 김효수·한정규·황도연 서울대병원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왼쪽부터) 김효수·한정규·황도연 서울대병원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출혈 위험 줄이면서 안전성 확보, 치료 전략 재정립

김효수 교수는 “3세대 스텐트 환자에서 단기 DAPT가 장기 요법과 비교해 예후 차이가 없음을 장기 추적으로 확인했다”며 “출혈 위험을 낮추면서 안정적인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3세대 스텐트 시대에 맞는 항혈소판제 요법 기간 설정과 치료 전략 재정립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eClinical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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