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1년 이상 계속된 왼쪽 눈꺼풀 염증. 단순한 안과 질환으로 치부되던 증상이 사실은 전두동에 자리 잡은 거대 골종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58세 여성 환자는 지난해 말 서울보라매병원을 찾으며 비로소 원인을 알게 됐다.

정호경 안과 교수는 “증상이 반복되고 오래 지속된 점이 비정상적이었다”며 단순 염증으로 볼 수 없어 뇌 CT 등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좌측 전두동에 직경 3.1cm에 달하는 골종이 발견됐다.

1년 넘게 지속된 눈꺼풀 염증이 정밀 검사와 다학제 협진을 통해 희귀 전두동 거대 골종으로 진단돼 수술로 치료됐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1년 넘게 지속된 눈꺼풀 염증이 정밀 검사와 다학제 협진을 통해 희귀 전두동 거대 골종으로 진단돼 수술로 치료됐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드문 전두동 거대 골종, 협력 진료로 접근

전두동 골종 자체가 흔하지 않은 데다, 3cm를 넘어가는 거대 골종은 사례가 거의 없어 치료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종양이 커지면 뇌와 안와 신경을 압박해 시야 장애나 신경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치료 난도가 높다.

정 교수는 다학제 협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비인후과 홍승노 교수, 신경외과 변윤환 교수와 함께 전략을 논의한 끝에, 신경외과 수술을 중심으로 치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좌측부터) 정호경 안과 교수, 변윤환 신경외과 교수, 홍승노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좌측부터) 정호경 안과 교수, 변윤환 신경외과 교수, 홍승노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정밀 수술로 종양 제거, 빠른 회복

수술은 전두동 골성형 피판 접근법으로 진행됐다. 변윤환 교수는 현미경을 활용해 주변 뇌조직과 신경, 혈관을 최대한 보호하며 골종을 제거했다. 이후 전두동 폐쇄술과 두개성형술을 병행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전체 수술은 약 4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환자는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했으며, 나흘 만에 퇴원했다. 병리검사 결과도 골종으로 확인돼 추가 치료 없이 외래 관찰만 진행한다.

변윤환 교수는 “희귀하고 고난도 질환일수록 단일 진료과 접근보다 다학제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번 사례는 반복 증상의 원인을 끝까지 추적하고, 팀 진료로 치료까지 연결한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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