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수치보다 아이 ‘컨디션’ 확인이 우선… 과하게 싸매는 습관은 피해야

◇ 38도 넘으면 발열 신호, 숫자보다 상태 살펴야
일반적으로 아이의 체온이 38℃ 이상이면 발열, 39℃를 넘어가면 고열로 본다. 흔히 37.5℃만 되어도 고열이라며 겁을 먹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들은 성인보다 기초체온이 높고 주변 환경에 따라 체온 변화가 잦다. 열이 난다고 해서 무조건 위험한 것은 아니다. 부모가 집중해야 할 것은 아이가 잘 노는지, 처지지는 않는지, 혹은 호흡이 가쁘지 않은지 같은 전반적인 상태다. 열이 나더라도 아이가 잘 놀고 잠을 잘 잔다면 억지로 깨워 해열제를 먹이기보다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 주변 온도는 쾌적하게, 옷은 땀 흡수 잘 되는 얇은 재질로
아이가 열이 나면 방 안 온도를 급격히 낮추거나 반대로 감기에 걸릴까 봐 꽁꽁 싸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실내 온도를 너무 덥지 않게 조절하고 환기를 자주 해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옷은 땀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얇은 면 소재를 입히되, 아이가 오한(떨림)을 느낀다면 가벼운 이불을 덮어주는 것이 좋다. 간혹 열을 고르게 분산시킨다며 손싸개나 양말을 신기기도 하지만, 이는 오히려 체온 조절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권장되지 않는다. 아이를 과하게 싸매지 않는 것이 열을 내리는 기본 원칙이다.
◇ 미온수 마사지는 해열제 복용 후 ‘보조적’으로만
열이 내리지 않을 때 흔히 하는 ‘미온수 마사지’는 필수가 아닌 보조적인 수단이다. 30~33℃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는 것은 아이가 열 때문에 매우 힘들어할 때만 고려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해열제를 먹이기 전에 억지로 몸을 닦으면 아이가 공포감을 느끼거나 오한이 생겨 오히려 체온이 더 오를 수 있다. 따라서 해열제를 먼저 사용해 아이의 컨디션을 회복시킨 뒤, 열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 가볍게 닦아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아이가 몸을 떨거나 거부감을 보인다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 해열제 사용의 핵심은 ‘불편함’ 해소
해열제 복용의 목적은 체온을 정상 범위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열로 인한 아이의 불편감을 줄여주는 데 있다. 약을 먹고 체온이 1~1.5℃ 정도만 떨어져도 아이가 한결 편안해한다면 성공적인 조치로 볼 수 있다. 해열제를 먹였음에도 체온 수치가 그대로라고 해서 곧바로 다른 종류의 해열제를 교차 복용하는 것은 간이나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분 보충 역시 필수다. 열이 나면 몸속 수분 소모가 급격히 늘어나므로 보리차나 전해질 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시게 해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 당장 병원을 찾아야 하는 ‘위험 신호’ 확인하기
대부분의 발열은 집에서 관리가 가능하지만, 반드시 즉시 진료가 필요한 상황도 있다. 우선 생후 3개월 미만의 영아가 38℃ 이상의 열이 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한 아이가 축 처져서 깨우기 어렵거나, 숨을 헐떡이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일 때, 경련을 일으킬 때, 혹은 피부에 원인 모를 발진이 급격히 번질 때도 응급 상황으로 간주한다.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거나 입술이 바짝 마르는 탈수 증상이 동반될 때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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