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설탕 껌, 식후 20분의 마법
껌 씹기가 구강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핵심은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무설탕 껌을 선택하는 데 있다. 무설탕 껌을 식후 20분 정도 씹으면 침 분비가 활발해지는데, 이때 늘어난 침은 입안의 산성도를 낮추고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는 세척 효과를 준다. 양치를 즉시 할 수 없을 때 일시적으로 구강 내 산성 균형을 잡는 데는 보조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셈이다.
◇ 껌은 양치질의 ‘보조제’일 뿐 ‘대체재’는 아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껌 씹기가 칫솔질을 대신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껌을 씹으면 치아 표면의 큰 찌꺼기는 일부 떨어져 나갈 수 있지만, 치아 사이사이나 잇몸 경계선에 딱딱하게 붙은 치태(플라크)를 제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치태는 물리적인 솔질을 통해서만 효과적으로 제거되기 때문에 껌을 씹었더라도 귀가 후에는 반드시 칫솔과 치실, 치간 칫솔을 사용해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
◇ 자일리톨의 효과, 개수보다 함량이 중요
충치 예방 성분으로 유명한 자일리톨 껌에 대한 오해도 존재한다. 과거에는 충치 예방 효과를 보려면 하루에 수십 개의 껌을 씹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이는 제품마다 포함된 자일리톨의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몇 알을 씹느냐보다 하루에 섭취하는 총 자일리톨의 양과 입안에 머무르는 빈도다. 설탕이 배제된 고함량 자일리톨 제품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 턱관절 신호 무시하고 오래 씹으면 '역효과'
신체를 단련하듯 치아를 단련한다는 생각으로 껌을 장시간 무리하게 씹는 습관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너무 자주, 오래 씹는 습관은 턱 주변 근육과 관절에 과도한 힘을 가해 턱관절 통증이나 소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턱이 자주 뻐근하거나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는 사람, 교정 중인 경우에는 껌 씹는 시간을 10~20분 내외로 제한하거나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 건강한 미소를 지키는 껌 섭취 에티켓
결국 껌은 구강 건강을 위한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으로 활용할 때 가장 빛을 발한다. 양치가 어려운 비상 상황에서 무설탕 껌을 10~20분간 가볍게 활용하고, 설탕이 듬뿍 든 껌은 충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치아를 강하게 단련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구강 내 환경을 잠시 쾌적하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즐긴다면, 껌은 건강한 구강 관리를 돕는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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