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선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전자담배는 모양만 달라졌을 뿐, 건강에 미치는 해는 기존 담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일반 담배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 위험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연기 아닌 ‘유해 에어로졸’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하얀 연기는 단순한 수증기가 아니다. 니코틴과 중금속, 발암물질 등이 섞인 복합 에어로졸(aerosol)로, 폐와 심혈관계를 직접 자극한다. 겉보기엔 연기가 없고 안전해 보이지만, 인체 침투 입자는 일반 담배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전자담배는 크게 두 종류다.
· 궐련형 : 담뱃잎 스틱을 가열해 흡입
· 액상형 : 니코틴 액상을 가열해 에어로졸 생성
조 교수는 “많은 사용자가 단순 수증기로 오해하지만, 장기적으로 폐와 심혈관 건강에 부담을 준다”고 강조했다.
◇덜 해보여도 위험은 그대로
전자담배가 유해 성분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일부 연구에서는 가열 과정에서 생성되는 화학물질과 미세 금속 입자가 폐 깊숙이 들어가 만성 염증을 유발한다고 지적한다.
심혈관계 위험도 높다. 전자담배 사용자들은 비사용자보다 심근경색 위험이 1.53배, 뇌졸중 위험이 1.73배 증가한다. 기존 흡연자와 병행하면 심근경색 위험은 2.52배까지 치솟는다. 폐 기능 역시 손상돼, 1초간 강제호기량(FEV₁)이 평균 3.0L로 비사용자 3.5L보다 약 14% 낮다.
조 교수는 “연기가 없다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니코틴과 유해 입자는 폐와 심혈관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며, 장기적으로 기존 흡연자에게도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함께 쓰는 이중 사용자는 체내 독성 노출이 줄지 않고, 심혈관 위험이 36% 이상 증가한다. 청소년이 전자담배를 경험하면 일반 흡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 새로운 흡연 경로가 되고 있다.
◇완전 금연만이 유일한 안전책
전자담배는 단지 모양이 다른 또 하나의 담배일 뿐이다. 건강을 지키려면 모든 형태의 니코틴에서 벗어나 완전 금연을 선택해야 한다.
조유선 교수는 “금연은 생명을 지키는 과학적 선택이다. 개인 의지만으로는 쉽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 상담과 약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가 진단으로 니코틴 의존도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전문가와 금연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연은 단순히 담배를 끊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폐와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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