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압박부터 정맥 건강까지, 내 다리가 보내는 경고 신호 읽기

◇ 찌릿함의 정체, 혈관 때문일까 신경 때문일까
다리가 저리면 가장 먼저 '혈액순환이 안 되나?'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다리 쪽 정맥 판막에 문제가 생겨 혈액이 고이는 만성 정맥질환(하지정맥류 등)이나 동맥이 좁아져 혈류가 부족한 경우에도 저림과 무거움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다리 저림의 원인은 '신경 압박'에 있다. 허리 디스크나 좌골신경통처럼 척추에서 내려오는 신경이 눌리거나, 당뇨로 인해 말초 신경이 손상되었을 때도 다리가 저리고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저림의 양상이 일시적인지, 특정 자세에서 심해지는지 등을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하지정맥류, '저림'보다는 '무거움과 부종'이 신호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속 판막이 제 기능을 못 해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액이 다리에 고이게 되면 혈관이 겉으로 돌출되거나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환자에 따라 따끔거림이나 저린 느낌을 동반할 수는 있지만, 다리 저림 하나만으로 하지정맥류를 예방적으로 진단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오후가 될수록 다리가 붓고, 밤마다 종아리에 쥐가 나거나 피부 가려움증이 느껴진다면 정맥 건강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정맥류는 한번 발생하면 저절로 나아지지 않는 특성이 있는 만큼, 올바른 생활 관리와 적절한 의학적 평가를 통해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다리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과 식단 전략
다리 저림을 예방하고 혈관과 신경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꽉 끼는 바지나 보정 속옷은 하체 혈류를 방해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 역시 정기적인 스트레칭으로 풀어주어야 한다. 식습관 또한 중요하다. 비만은 하체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여 혈관과 신경 모두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규칙적인 식사와 폭식 자제를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삶거나 찌는 방식의 담백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전반적인 혈행 건강을 돕는 길이다.
◇ 놓치면 위험한 다리의 '긴급 구조 신호'
단순한 저림을 넘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하는 응급 신호도 있다. 한쪽 다리가 갑자기 심하게 붓고 붉게 변하며 뜨거운 열감이 느껴진다면 심부정맥혈전증(혈전)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갑작스럽게 한쪽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이상해진다면 뇌졸중의 신호일 수 있으며, 양쪽 다리 저림과 함께 배변 활동에 이상이 생긴다면 응급 신경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경고 신호를 단순히 피로 탓으로 돌려 방치해서는 안 된다.
◇ 결국 핵심은 '정확한 원인 파악'과 '꾸준한 움직임'
면역력을 지키는 비결처럼 다리 건강 역시 특정 비법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전체적인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로 혈액의 흐름을 돕고, 걷기나 스트레칭 같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하체 근력을 키우는 것이 정석이다. 다리 저림을 '나이 들면 생기는 당연한 일'로 치부하기보다, 내 몸이 보내는 실시간 컨디션 보고서로 인식해야 한다. 오늘부터 내 다리의 작은 변화에 귀를 기울이며 가벼운 산책으로 일상의 활력을 되찾아 보자.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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