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찬바람 부는 겨울,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밥 한 그릇은 몸과 마음을 녹이지만, 위와 식도 건강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국물 섭취 습관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과도한 나트륨, 위 점막 직접 자극
국과 찌개, 탕류는 일반적으로 나트륨 함량이 높다. 지나친 염분은 위 점막 세포를 직접 자극하며, 보호 기능을 약화시킨다. 반복적인 자극은 만성 위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점막이 점차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으로 진행되면 위암 위험이 높아진다. 일부 국물에는 아질산염과 같은 화학 보존제도 포함될 수 있어, 손상된 위 점막에서는 발암물질의 작용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뜨거운 국물, 식도 세포 손상 위험
국물 온도 역시 식도 건강을 위협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65°C 이상 음료를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했다. 65°C 이상의 뜨거운 국물을 마시면 식도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 세포 DNA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 8잔 이상 뜨거운 음료를 섭취한 사람은 식도암 발생 위험이 약 6배 높았다. 반복적인 열 손상은 식도 점막 방어막을 약화시키고, 위산 역류로 인한 추가 손상에도 취약하게 만든다.

점심시간에 급하게 먹는 뜨거운 국물 요리는 식도와 위 점막을 자극해 미세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염증이나 소화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점심시간에 급하게 먹는 뜨거운 국물 요리는 식도와 위 점막을 자극해 미세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염증이나 소화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국에 밥 말아 먹으면 소화 부담↑
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 음식물이 충분히 씹히지 않고 식도로 넘어간다. 이 과정에서 타액에 의한 초기 소화 과정이 생략되고, 국물이 위산을 희석해 소화 효율이 떨어진다. 음식물이 위에 오래 머물면서 위산 분비가 과도하게 늘어나고, 하부식도괄약근 자극으로 역류성 식도염 위험도 높아진다. 위산과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면 점막 손상이 반복돼 장기적으로 식도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건강하게 국물 즐기려면
국물 온도를 55°C 이하로 낮추고, 한 김 식힌 뒤 섭취하면 식도 손상을 줄일 수 있다. 국물을 적게 마시고 건더기 위주로 먹으면 나트륨 섭취를 낮출 수 있으며, 밥을 말아 먹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천천히 충분히 씹어 삼키는 습관도 소화 부담을 줄이고 위산 역류를 예방한다. 기존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특히 이러한 식습관 조절이 필요하다.

◇생활 속 주의와 대안
뜨거운 국물과 짠 음식이 습관화된 겨울철, 위와 식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리·섭취 방식에 신경 써야 한다. 국물은 미리 식혀서 먹고,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며, 염분을 줄인 국물 요리나 다양한 채소 반찬으로 균형을 맞추는 것이 권장된다. 이러한 작은 습관 변화만으로도 장기적으로 위와 식도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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