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최근 요가나 필라테스 후 사타구니가 반복적으로 뻐근하거나 찌릿한 느낌이 든다면 단순 근육 피로로 넘기면 안 된다. 20~50대 여성 사이에서 고관절 이형성증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으며, 초기 증상을 놓치면 관절 손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운동할 때마다 사타구니가 당기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는 유연성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하며 운동 강도를 높였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보행에도 불편이 생겼다. 정밀 검사 결과, 선천적 고관절 구조 이상으로 인해 대퇴골두가 비구에 충분히 맞물리지 못하는 상태가 발견됐다. 이미 연골 손상이 진행돼 조만간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고관절 구조 이상, 젊은 여성에게 흔한 이유
고관절 이형성증은 겉으로는 정상이지만, 골반 소켓인 비구가 얕아 대퇴골두를 충분히 감싸지 못하는 구조적 결함이 특징이다. 체중과 움직임이 특정 부위에 집중되면서 연골 마모가 빠르게 진행된다.

젊은 여성에게 흔한 고관절 이형성증은 운동 후 사타구니 통증으로 시작해 조기 진단이 늦으면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젊은 여성에게 흔한 고관절 이형성증은 운동 후 사타구니 통증으로 시작해 조기 진단이 늦으면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고관절 이형성증 진료 환자가 170% 이상 증가했다.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2.5배 많으며, 30~50대 활동기 연령층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여성의 비구 구조가 상대적으로 얕은 탓에 관절 불안정 위험이 높다.
◇반복되는 운동 후 통증, 초기 경고
초기 증상은 미약해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운동 후 사타구니가 뻐근하거나 통증이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계단 오르내림, 장시간 걷기, 양반다리 등에서 통증이 나타나면 관절 내부 구조 이상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고영승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젊은 환자들은 단순 근육통으로 착각해 병원 방문을 늦춘다. 연골 손상이 진행되면 치료 옵션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시행하고 있는 고영승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좌) (사진 제공=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로봇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시행하고 있는 고영승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좌) (사진 제공=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수술이 필요한 경우와 치료 전략
관절염이 진행되면 인공 고관절 치환술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변형된 골 구조를 정확히 분석해 맞춤형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다. 작은 각도 오차만으로도 탈구, 다리 길이 차이, 균형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로봇 수술과 3D CT 기반 수술 계획이 이를 보완한다. 수술 전 환자 골 구조를 정밀 분석하고, 계획된 범위 내에서만 절삭이 이뤄지도록 설계해 안정성을 높인다. 고영승 교수는 “정밀한 분석과 맞춤형 수술이 젊은 환자에서 관절 기능을 회복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수술 후 관리와 일상 습관
수술 이후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는 습관은 관절 부담을 높인다. 좌식 생활보다는 입식 생활을 유지하고, 체중 관리와 하체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재손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고관절 치료 목표는 통증 완화뿐만 아니라, 일상 활동에서 불편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상태 회복이다. 조기 진단과 맞춤형 수술, 꾸준한 관리가 젊은 환자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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