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겨울이면 건조기에서 막 꺼낸 옷을 입을 때, ‘찌릿’ 전류가 느껴지는 경험을 한 적 있을 것이다. 문고리를 잡거나 차 문을 열 때도 불쾌한 자극이 반복된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건조기 사용과 겨울철 낮은 습도가 만들어낸 피부와 옷감 환경의 결과다.

◇건조기가 옷과 피부에 미치는 영향

건조기에서 뜨거운 바람에 말린 옷은 수분이 급격히 줄어든 상태다. 이 옷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 수분까지 뺏기기 쉽다. 특히 폴리에스터, 나일론 같은 합성 섬유는 땀을 흡수하지 못하고 피부에 열과 습기를 가두어 자극 환경을 만든다.

문제는 정전기 방지를 위해 사용하는 섬유 유연제나 드라이어 시트다. 이 제품에는 화학물질이 남아 피부 접촉 시 일부 사람에게 알레르기나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인구 5~11%가 이런 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건조기를 사용하면 옷 속 수분이 줄어들면서 섬유 간 마찰이 커져 정전기가 쉽게 발생한다. 특히 건조 시간이 길수록 정전기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건조기를 사용하면 옷 속 수분이 줄어들면서 섬유 간 마찰이 커져 정전기가 쉽게 발생한다. 특히 건조 시간이 길수록 정전기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정전기, 피부 손상은 거의 없다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정전기의 에너지는 극히 낮아 피부 조직을 손상시키지 못한다. ‘찌릿’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감각 신경이 반응하기 때문이지, 실제 피부 장벽이나 세포가 손상되는 것은 아니다. 동물 실험에서 산화 스트레스가 잠깐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지만, 인간 피부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피부 장벽 지키는 실질적 방법

옷을 바짝 말리면 피부 수분이 더 빨리 증발한다. 울 드라이어 볼을 활용해 낮은 온도로 건조하면 옷감 손상과 정전기를 줄일 수 있다. 너무 건조해진 옷은 스팀다리미로 복원 가능하다.

실내 습도도 중요하다. 난방으로 습도가 20~30% 이하로 떨어지면 피부 각질층이 수축하고, 세포 사이 지질 구조가 벌어져 미세 균열이 생긴다. 습도를 40~50%로 유지하고, 필요 시 가습기를 사용하면 피부 수분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의류 선택도 핵심이다. 면, 울 같은 천연 섬유는 정전기가 적고 피부 통풍이 원활하다. 세탁 시 향료와 염료가 없는 세제를 사용하고, 헹굼을 충분히 하면 화학물질 잔류를 줄일 수 있다. 섬유 유연제 대신 소량의 식초를 활용하는 방법도 추천된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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