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간은 체내 대사와 해독,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 장기지만, 손상이 꽤 진행될 때까지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간암 역시 ‘침묵의 암’으로 불리며, 늦게 발견되면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 최근 치료법이 발전했지만, 언제 발견되느냐가 예후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만성 간질환자, 증상 없어도 정기검진 필수

간암의 대부분은 간세포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간암으로, 초기에는 통증이나 불편감이 거의 없다. 복부 팽만, 체중 감소, 황달, 복수 등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진행되면 치료 선택지가 제한될 수 있다.

조기 검진과 정기 추적검사가 간암 생존율을 좌우하므로, 위험군은 증상 없이도 꾸준히 검사해야 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조기 검진과 정기 추적검사가 간암 생존율을 좌우하므로, 위험군은 증상 없이도 꾸준히 검사해야 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만성 간질환이다. B·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등으로 간에 염증과 섬유화가 반복되면 간경변이 되고, 이 과정에서 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최근 비만과 대사증후군 증가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새로운 주요 원인으로 부상했다.

이순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교수는 “간염이나 간경변 환자는 증상이 없어도 6개월 간격 초음파와 종양표지자 검사를 꾸준히 받아야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기 발견, 치료 폭 넓힌다

간암 1차 선별은 복부 초음파로 진행되고, 이상 소견이 나타나면 CT나 MRI로 종양 위치, 크기, 혈관 침범 여부를 확인한다. 간 기능과 종양 특성을 종합해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이순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순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조기 발견 시 수술적 절제나 고주파 열치료 등 국소 치료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조건이 맞으면 간이식으로 암과 기저 간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진행된 경우에는 간동맥 화학색전술, 방사선, 약물치료를 적용하며, 최근 면역항암제 도입으로 진행성 간암에서도 치료 성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재발 위험이 높은 만큼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영상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금주, 체중 관리, 간염 치료 등 원인 질환 관리 역시 중요하다.

이 교수는 “간암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발견할수록 치료 방법이 다양해지고 예후도 개선된다”며 “위험 요인이 있다면 증상과 상관없이 정기검진을 생활 습관처럼 이어가는 것이 최선의 대응책”이라고 강조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