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구순구개열은 입술(구순)이나 잇몸·입천장(구개)이 갈라진 채 태어나는 선천성 기형으로, 가장 흔한 안면 기형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임신 초기 얼굴 구조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조직의 유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발생할 수 있다. 원인은 한 가지로 규정하기 어렵고,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구순구개열 수술은 단순히 외형을 복원하는 것을 넘어 언어 발달과 안면 골격의 정상적인 성장을 돕는 과정이므로 적절한 시기를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구순구개열 수술은 단순히 외형을 복원하는 것을 넘어 언어 발달과 안면 골격의 정상적인 성장을 돕는 과정이므로 적절한 시기를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 수술, ‘언제 하느냐’가 중요

구순구개열 치료의 첫걸음은 갈라진 부위를 이어주는 재건 수술이다. 일반적으로 입술을 교정하는 구순열 수술은 생후 3~6개월 사이에 시행한다. 이는 정상적인 수유를 돕고 얼굴 외형을 회복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입천장을 닫아주는 구개열 수술은 대개 1세 전후(9~18개월)에 이뤄진다.

수술 시기를 결정할 때는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고려한다. 너무 이르면 위턱뼈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고, 너무 늦으면 잘못된 발음 습관이 굳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의 발육 상태와 전신 건강을 고려해 언어 발달과 턱 성장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최적의 시기를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 중이염·청력·언어 발달까지 함께 관리

구순구개열은 단순히 입술과 입천장을 봉합하는 것으로 치료가 끝나지 않는다. 특히 구개열이 있는 아이는 귀와 코를 연결하는 관의 기능이 약해 삼출성 중이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방치하면 청력 저하로 이어져 언어 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입천장 수술 시 중이에 환기관을 삽입하는 시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언어 치료와 치과 교정 역시 중요한 과정이다. 갈라진 입천장으로 인해 콧소리가 섞이는 등 부정확한 발음이 생길 수 있어 전문적인 언어 평가와 재활이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잇몸 갈라짐으로 인해 치아가 불규칙하게 나거나 턱뼈 성장이 비대칭일 수 있어,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에 맞춘 치과 교정과 협진이 성장기 내내 지속되어야 한다.

◇ 보호자가 알아두면 좋은 신호

구순구개열 치료는 아이가 성장을 멈출 때까지 이어지는 긴 여정이다. 수술 후에도 봉합 부위가 잘 유지되는지, 얼굴 성장에 따라 입술이나 코 모양에 변형이 오지는 않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특히 보호자는 일상 속에서 아이의 수유 상태와 체중 증가 추이를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만약 또래보다 성장이 지나치게 더디거나 수유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는다면 즉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발음의 정확도 역시 중요한 관찰 지표다. 언어 발달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콧소리가 심하거나 발음이 뭉개지는 신호가 보인다면 조기에 언어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 구순구개열은 성형외과뿐 아니라 이비인후과, 치과, 언어치료사가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가 표준이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 안에서 장기 추적 관찰을 이어간다면 기능과 외형 모두 안정적인 회복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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