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면장애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단순 피로나 피로 회복 문제를 넘어 심각한 건강 문제로 자리 잡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수면장애(F51, G47)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30만 명으로, 2020년 100만 명을 넘긴 뒤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인다. 국민 14~17%가 불면증, 수면무호흡 등으로 병원을 찾는 것으로 조사되며, 만성질환 수준의 유병률을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특히 고령층에서 증상이 두드러지면서 심혈관질환, 치매, 당뇨 등 만성질환과의 연관성이 주목된다. 이일우 온병원 수면장애클리닉 이비인후과 과장은 “코골이나 수면 중 무호흡을 단순한 피로로 생각하면 병이 악화될 수 있다”며, “심혈관질환 위
편도암은 구인두의 일부인 구개편도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최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증가와 함께 발병률이 꾸준히 늘고 있다. 대부분의 편도암은 HPV 감염과 관련이 있으며, 성적 접촉, 특히 구강성교를 통해 전파된 바이러스가 편도 점막에 침투해 오랜 시간 잠복하다가 암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된 사람 모두가 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후 수년이 지나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편도암은 초기에는 거의 아무런 증상이 없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단순한 목의 이물감이나 가벼운 통증 정도를 느끼지만, 종양이 편도의 깊은 조직 안쪽에서 자라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소아 모야모야병 조기 진단 가능성을 높일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견하며 주목받고 있다.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점차 좁아지고 비정상적인 미세혈관이 형성되는 희귀 진행성 질환으로, 소아 뇌경색이나 뇌출혈 등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확진 방법은 마취가 필요한 뇌혈관 조영술이 필수여서, 소아 환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김승기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교수팀과 심영보 강북삼성병원 교수, 최승아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 교수, 한도현 융합의학과 교수, 박사 단기순 연구팀은 소아 환자 118명의 뇌척수액 단백체를 분석해 모야모야병 진단에 활용 가능한 단백질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한국쿄와기린은 23일 ‘세계 XLH 인식의 날’을 기념해 희귀 유전질환인 X염색체 연관 저인산혈증(XLH)의 조기 진단과 치료 중요성을 알리는 인포그래픽을 공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XLH 환자와 가족뿐 아니라 의료진과 사회 전반에 질환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조기 발견이 환자의 삶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세계 XLH 인식의 날’은 매년 10월 23일로, 국제XLH연맹이 지정했다. ‘X’는 질환명을, ‘23’은 발병 원인인 호르몬 FGF23을 상징한다. XLH는 약 2만 명당 1명이 겪는 희귀 유전질환으로, PHEX 유전자 변이에 의해 FGF23 호르몬이 과활성화되면서 인산염 재흡수가 억제되고 뼈 형성에 문제가 발생한다.이 질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장천공’이 인공지능으로 더 빨리, 정확하게 진단될 수 있게 됐다. 장천공은 장에 구멍이 생기는 위중한 질환으로, 진단이 늦어지면 패혈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문제는 엑스레이 영상만으로는 초기 소견이 모호해 숙련된 영상의학과 전문의도 놓칠 수 있다는 점이다.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AI를 활용해 신생아 엑스레이 영상에서 장천공 여부와 병변 위치를 찾아내는 딥러닝 모델을 개발했다. 해당 모델은 자체 검증에서 94.9%, 외부 검증에서는 84.1%의 정확도를 기록하며, 의료진 수준의 진단 성능을 입증했다.연구팀은 신생아 엑스레이 260만 건을 분석하고, 이 중 장천공 영상 294건과 정상 영상 252건을 추려 학
사노피 한국법인은 지난 10일 서울에서 ‘F1 심포지엄’을 열고 파브리병 조기 진단과 치료 현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신생아 선별검사 도입 후 변화한 진단 환경과 맞춤 치료법을 놓고 국내외 전문가들이 논의에 나섰다.좌장인 고정민 서울대병원 교수는 “파브리병은 급격히 진행되지 않지만 조기 발견이 환자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소아기 통증, 가족력 등 작은 신호도 진단 단서가 될 수 있고, 성인 환자의 진단 지연은 장기 손상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미국 웨체스터 메디컬센터 마리암 바니카제미 박사는 “초기 임상에서는 GL-3 감소가 승인 근거였지만, 장기 연구를 통해 신장 기능 악화와 심혈관 문제 완화 효과도 확인됐
최근 일상생활과 운동 중 발목을 다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발목골절과 외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만성적인 통증과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목골절은 발목 관절을 구성하는 경골, 비골, 족근골 등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상태를 의미하며, 외상은 넘어짐, 충격, 스포츠 활동 등으로 인한 연부조직 손상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발목은 체중을 지탱하고 이동을 담당하는 부위로, 작은 외상에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발목은 단순히 부딪히는 부위가 아니라 관절과 인대, 힘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평가가 필수적이다. 적절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지루성피부염은 피지샘의 과도한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습진의 일종이다. 초기에는 여드름과 유사한 형태로 나타나 구분이 어렵고 방치할 경우 다양한 피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지루성피부염은 주로 두피, 안면부, 겨드랑이, 앞가슴 등 피지 분비가 왕성한 부위에서 흔히 나타난다. 생후 3개월 이내의 영아와 40~70세 사이의 성인에게서 자주 발병하며 특히 성인 남성의 3~5%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지루성피부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지속적인 가려움증이며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홍반성 병변과 각질이 함께 나타난다.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병변 부위에 진물이나 두
권오석 성균관대 교수 연구팀과 이무승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환경질환연구센터 박사 연구팀이 용혈성 요독 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HUS)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초민감 바이오센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HUS는 혈소판 감소와 신장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초기 증상이 장염과 비슷해 조기 발견이 어렵다. 기존 진단법인 혈액 검사나 ELISA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숙련된 인력이 필요해 현장 적용이 쉽지 않다.연구팀은 그래핀(graphene)이라는 차세대 소재를 활용해 펨토그램(fg, 10⁻¹⁵g) 단위의 극미량 독소까지 감지 가능한 센서를 만들었다. 그래핀은 뛰어난 전기전도성과 민감도를 갖고 있어, 형광물질이나 복잡
망막은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섬세한 조직으로 빛을 감지해 뇌로 전달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망막이 제자리를 벗어나 눈 속에서 떨어지는 현상을 ‘망막박리’라고 하는데 한 번 발생하면 자연 회복되지 않으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시력 손실이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망막박리는 안과에서 가장 중요한 응급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망막박리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눈 속을 채우고 있는 젤리 같은 유리체는 나이가 들수록 수축하는데 이 과정에서 망막을 잡아당겨 작은 구멍(열공)을 만들 수 있고 그 틈으로 액체가 스며들어 망막을 밀어내면서 박리가 시작되기도 한다. 안구가 길어지고 망막이 얇아져 있는 고도 근시
축구, 농구, 등산 등 활동적인 스포츠 활동이 늘면서 무릎 부상 위험도 높아졌다. 그중 무릎이 뒤틀리거나 꺾이면서 '뚝' 끊어지는 전방십자인대파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책임지는 전방십자인대가 여러 요인에 의해 손상되면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한 염좌가 아닌 파열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2차 관절염, 반월상연골 손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신속한 치료가 바람직하다.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점프 후 착지, 외부 충격에 의해 전방십자인대는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운동 중 비정상적으로 꺾이거나 다리가 심하게 비틀릴 때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찢어지는 질환을 전방십자인대파열이라고 한다.전방십자인
렘수면 중 고함이나 발차기 같은 격렬한 움직임을 보이는 ‘렘수면 행동장애’가 파킨슨병의 조기 징후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해당 증상이 장내 미생물 환경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정선주·조성양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파킨슨병 환자 104명과 대조군 85명을 대상으로, 렘수면 행동장애(RBD) 유무에 따른 장내 미생물 구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IF 12.7)에 게재됐다.분석에 따르면, 파킨슨병 진단 전 RBD를 경험한 환자들은 질병 초기부터 장 점액층을 분해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아커맨시아(Akkermansia), 에쉬리키아(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MEDI hub) 전임상센터가 ㈜테라노큐어, 한국뇌연구원과 협력해 국내 첫 치매 특이적 MRI 조영제 ‘AD-001’ 개발에 본격 돌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비임상 시험 단계에 있으며, 조만간 임상시험 계획(IND)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AD-001은 기존 조영제와 달리 뇌 속 활성화된 미세아교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치매 초기 신경염증 부위를 MRI로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치매가 심해지기 전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테라노큐어가 약물 설계와 원천기술을 제공하고, 한국뇌연구원이 미세아교세포 표적 기전과 항염증·신경보호 효과를 검증했다. 전임상센터는 MRI 유효성 평가, 독성시험, 약동학 연구 등
김대수·한태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팀과 허근 경북대 교수팀이 혈액 내 엑소좀에 포함된 마이크로RNA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간암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 혈액검사(AFP)의 한계를 극복하며, 초기 간암까지 95~100%의 높은 정확도로 구분할 수 있는 다중 바이오마커 AI 모델이다.간암은 전 세계 사망률이 높고 국내에서는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하지만, 조기 발견 시 절제 수술, 간이식 등 치료 성공률이 크게 높아진다. 그러나 기존 AFP 검사는 간경변 등 다른 간질환에서도 수치가 상승해 위양성 문제를 안고 있다.연구팀은 간암이 진행되는 동물모델과 실제 환자 혈액을 분석해, 간암 환자
바이엘 코리아가 지난 19일 사내에서 2형 당뇨병 동반 만성신장병 인식 제고와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당뇨병은 말기 신장병의 주요 원인으로, 국내 30세 이상 성인 약 533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이 중 30~40%는 만성신장병으로 진행되며,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이번 교육에는 김성래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2형 당뇨병과 만성신장병’을 주제로 강연을 맡았다. 직원들은 퀴즈와 소변 딥스틱 자가검사를 통해 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신장 건강 상태를 직접 확인했다.김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만성신장병 말기에 이르면 사망 위험이 최대 7배까지 높아진다”며 “
심장은 네 개 판막을 통해 혈액을 온몸으로 보낸다. 판막이 제대로 열리고 닫혀야 혈류가 원활하지만,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흐름에 장애가 생긴다. 심장은 무리하게 일하고, 결국 숨 가쁨과 피로가 심해진다. 치료를 미루면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주요 판막은 삼첨판막, 폐동맥판막, 승모판막, 대동맥판막이며,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손상되면 ‘심장판막질환’이 된다. 대표적 문제는 두 가지다. 판막이 좁아져 혈류가 막히는 ‘판막 협착증’과, 판막이 꽉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판막 폐쇄부전증’이다.나이가 들면서 판막에 석회가 쌓여 딱딱해지고 기능이 떨어지는 퇴행성 변화가 가장 흔하다. 그 외 류마티스열이나 감염성 심내
“나이 많다고 검진 제외됐는데…” 고령층도 저선량 흉부 CT 한 번으로 폐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장승훈 한림대성심병원 교수, 강혜린 동탄성심병원 교수, 이춘택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은 70세 이상 남성 1409명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를 1회 시행한 뒤 약 3.6년간 추적 관찰 했다고 밝혔다.그 결과, 대상자의 56%에서 폐결절이 발견됐고, 2.2%(31명)는 폐암으로 진단됐다. 특히 진단된 폐암 환자 중 61%가 1~2기 조기 단계였으며, 90%는 병기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 폐암 진단까지 평균 소요 기간은 약 9.3개월이었다.현재 흡연자의 폐암 진단율은 3.6%로, 과거 흡연자(1.5%)나 비흡연자(1.9%)보
송경철, 권유진, 채현욱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소아청소년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을 보다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고 밝혔다.기존엔 성인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왔지만, 이번 연구는 소아청소년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기준값을 제시해 의의가 크다.최근 10년간 국내 10~18세 소아청소년의 지방간질환 유병률은 8%에서 12%로 증가했다. MASLD는 비만 등 대사이상을 동반하며, 제2형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하지만 소아청소년의 지방간 진단은 쉽지 않다. 간생검은 침습적이고, 초음파나 MRI는 비용이 부담되며, 일반적인 간 효소 수치(ALT, AST)로는 대사질환 여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소아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혈액 검사만으로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금까지는 침습적 검사에 의존해왔지만, 이번 연구는 비침습적 진단법의 현실화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연구팀은 소아 모야모야병 환자의 혈장에서 ‘miR-512-3p’라는 새로운 마이크로RNA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 이 분자는 혈액 내 세포외소포(Extracellular Vesicles, EV)에 포함돼 있으며, 모야모야병 환자군에서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분석 결과, 진단 정확도(AUC)는 0.82로 나타났고, 이는 혈액 기반 진단 도구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다.모야모야병은 대뇌로 향하는 주요 혈관이
강석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과 정영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팀이 집에서 간편하게 쓸 수 있는 방광암 조기진단 스마트폰 키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침습적 검사 없이 소변 샘플만으로 방광암을 빠르고 정확히 판별할 수 있어, 국제 학계에서도 주목받아 네이처 자매지인 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7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방광암은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95%에 달하지만, 재발율이 70%에 이를 정도로 관리가 까다롭다. 기존 방광경 검사는 정확하지만 고통과 감염 위험이 있어 반복 검사가 어렵고, 기존 소변 진단법은 민감도가 낮아 실효성이 부족했다.이번에 개발된 BLOOM 시스템(Buo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