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하지정맥류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23만 명을 넘어섰고,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중 60% 이상이 여성 환자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성별 차이는 여성의 생리적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리의 무거움, 부종, 저림, 발바닥의 화끈거림, 가려움증 등이 있다. 그러나 모든 경우에 혈관이 눈에 띄게 부풀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정맥을 연결하는 관통정맥 판막에 문제가 생기거나 피부 근처 표재정맥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 외관상으로는 정상처럼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외형적 변화가 없더라도 불편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는 방치할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되고, 심각한 통증과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초기에는 경미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 따라서 정맥 건강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여성들은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하지정맥류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지만, 여성에게서 특히 발병률이 높은 이유가 있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정맥을 확장시키고 체내 혈액량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임신, 생리 전, 폐경, 경구 피임약 복용 등 호르몬 변화를 겪는 여성들이 하지정맥류에 더 취약하다. 그 외에도 비만, 가족력, 노화, 장시간 서 있는 직업이나 생활 습관 등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성들은 호르몬 변화 시기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평소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위험 요인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장시간 같은 자세 유지 피하기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 후에도 하지정맥류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하루 30분 이상 걷기나 수영 등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앉아있거나 서 있을 때는 주기적으로 발목을 움직이거나 다리를 올리는 등의 간단한 운동과 다리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만이 정맥 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 유지가 필요하며,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하고, 전반적인 혈관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염분, 고지방 식단을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이러한 생활 습관 개선은 하지정맥류의 재발 방지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 시기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정맥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정맥 건강은 일상의 노력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글 : 88흉부외과의원 임재웅 원장)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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