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박주경·한인웅·장기택 삼성서울병원 교수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췌장암 수술 환자의 예후를 보다 정밀하게 예측하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 권위 학술지 <자마 서저리(JAMA Surgery)>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췌장암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췌장암은 초기 발견이 어려워 재발률이 높고 생존율이 낮다. 때문에 수술 후 환자의 예후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치료 방향 설정에 매우 중요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AI 기반 면역형질 분석 플랫폼 ‘Lunit SCOPE IO’를 활용해, 종양 조직 내 침윤성 림프구(Tumor Infiltrating Lymphocyte, TIL)의 공간적 밀도와 분포를 정량화했다.

총 304명의 췌장암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TIL 밀도가 높은 ‘면역활성형’ 환자군은 수술 후 생존 기간의 중앙값이 35.1개월로, ‘면역결핍형’ 환자군의 11.6개월에 비해 약 3배 길었다. 무진행 생존 기간도 면역활성형이 14.6개월로, 면역결핍형 6.6개월보다 두 배 이상 길게 나타났다.

특히, 이 연구는 기존 병기분류와 달리 면역표현형에 따라 병기가 높더라도 예후가 더 좋은 환자가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예를 들어, 2기 환자 중 면역활성형은 1기 환자 중 면역결핍형보다 더 나은 생존율을 보였다.

(왼쪽부터) 박주경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한인웅 삼성서울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장기택 삼성서울병원 병리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제공)
(왼쪽부터) 박주경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한인웅 삼성서울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장기택 삼성서울병원 병리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제공)
박주경 교수는 “AI가 종양의 면역 환경을 정밀하게 분석해 췌장암 환자의 맞춤형 치료와 예후 예측에 혁신적 도구가 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췌장암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그리고 AI 플랫폼 기업 ㈜루닛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연구팀은 앞으로도 AI를 통한 암 치료 예측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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