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 기능이 떨어지면서 혈액이 아래로 역류하고, 이로 인해 정맥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낮 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다리에 혈액이 몰리며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정작 몸을 쉬게 해야 할 밤이 되면 통증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다리가 뜨겁거나 저린 느낌,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은 감각이 동반된다면 하지불안증후군과 겹쳐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단순한 불면증이 아니라, 하지정맥류 치료와 함께 신경과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도플러 초음파를 통해 정맥의 혈류 상태를 확인하고, 상태에 따라 압박 스타킹 착용, 약물치료, 시술 등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조기에 관리하면 수면 개선뿐 아니라 삶의 질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단순히 ‘다리가 아파서 잠을 설쳤다’고 넘기기엔 하지정맥류가 남기는 신체적 부담은 크다. 숙면은 몸의 회복을 좌우하는 기본이다. 밤이 괴롭다면, 다리부터 의심해야 할지도 모른다.
(글 : 김연철 대구 서울하정외과 원장)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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