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다리가 불편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피로해서 눕긴 했지만, 무겁고 욱신거리는 다리가 신경을 거슬러 잠이 깨고, 다시 잠들기까지 한참이 걸린다. 이런 불편감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하지정맥류가 원인일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 기능이 떨어지면서 혈액이 아래로 역류하고, 이로 인해 정맥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낮 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다리에 혈액이 몰리며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정작 몸을 쉬게 해야 할 밤이 되면 통증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김연철 대구 서울하정외과 원장
김연철 대구 서울하정외과 원장
많은 환자들이 밤에 다리가 쿡쿡 쑤시고 불편해 잠을 자다 깨는 경험을 한다. 다리를 베개 위에 올려보기도 하고, 찜질이나 마사지로 통증을 달래 보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 수면의 질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 전신 피로와 함께 집중력, 면역력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다리가 뜨겁거나 저린 느낌,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은 감각이 동반된다면 하지불안증후군과 겹쳐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단순한 불면증이 아니라, 하지정맥류 치료와 함께 신경과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도플러 초음파를 통해 정맥의 혈류 상태를 확인하고, 상태에 따라 압박 스타킹 착용, 약물치료, 시술 등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조기에 관리하면 수면 개선뿐 아니라 삶의 질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단순히 ‘다리가 아파서 잠을 설쳤다’고 넘기기엔 하지정맥류가 남기는 신체적 부담은 크다. 숙면은 몸의 회복을 좌우하는 기본이다. 밤이 괴롭다면, 다리부터 의심해야 할지도 모른다.

(글 : 김연철 대구 서울하정외과 원장)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