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표준 백신 평가 체계 참여…글로벌 분석 허브 도약 기대

이번 지정으로 한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백신 임상검체 분석 표준화 네트워크에 합류하게 됐다. 이를 통해 아시아 지역 분석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백신 평가의 표준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정 이후 중앙실험실 네트워크는 총 20개 실험실 규모로 확대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질병관리청과 국제백신연구소가 최초로 참여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국제 기준에 따른 신속한 분석이 가능해졌고, 향후 백신 개발 속도 단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실험실 네트워크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위해 CEPI가 설립한 핵심 인프라로, 신종 감염병 발생 시 100일 이내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한다. 네트워크 참여기관들은 동일한 시험물질과 표준화된 시험법을 적용해 백신 후보 물질의 면역반응을 평가하고, 우수한 백신 후보를 조기에 선별해 개발을 가속화한다. 현재 전 세계 20개 실험실이 참여하고 있으며, CEPI가 우선 대응 대상으로 지정한 병원체에 대한 표준 시험 분석 체계를 공동으로 운영 중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팬데믹 상황에서의 신속한 백신 후보물질 평가와 더불어, 국내 백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임상 연구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백신 효능 평가 지원, 전문 인력 교육과 훈련 등에서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신종 감염병 백신(코로나19, 두창/엠폭스 등)에 대한 임상시험 평가법 및 표준물질 개발, 시험법 검증 연구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국제백신연구소 송만기 과학 사무차장은 “이번 지정은 아시아 분석 허브 강화의 중요한 이정표이며, 팬데믹 대비를 위한 국제 표준 평가 역량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IVI와 함께 CEPI 중앙실험실 네트워크에 가입함으로써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연구 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CEPI 중앙실험실 네트워크 지정은 우리나라가 백신 평가 표준화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라며, “신종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해 100일~200일 이내 백신 개발에 기여하고, 국제 협력을 통해 글로벌 보건안보 강화에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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