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안스데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이 치명적인 뇌종양인 교모세포종(glioblastoma)에 줄기세포 기반 면역유전자 치료와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해 장기적인 항암 면역 효과를 유도한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교모세포종은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를 병행해도 재발률이 높고, 평균 생존기간이 15개월에 불과한 악성 뇌종양이다. 치료법 개발이 시급한 난치성 암으로 분류된다.

안 교수팀은 종양 조직으로 이동하는 중간엽 줄기세포(MSC)에 면역활성 인자인 인터루킨-12(IL-12)를 탑재해 종양 내에 직접 전달하고, 항PD-1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여하는 전략을 적용했다.

줄기세포 기반 면역치료가 난치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의 재발을 막고 생존 기간을 늘릴 가능성을 제시했다. (클립아트코리아)
줄기세포 기반 면역치료가 난치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의 재발을 막고 생존 기간을 늘릴 가능성을 제시했다. (클립아트코리아)
면역 마우스 모델에서 항PD-1 단독, MSC_IL-12 단독, 두 치료법 병용 등 세 그룹으로 나눠 반응을 비교한 결과, 병용군에서 50%의 완전관해가 확인됐다. 치료 종료 후 동일 종양을 다시 이식했을 때도 재발이 없어 장기 면역기억 효과가 입증됐다.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과 면역형광 분석 결과, 항PD-1은 CD8+ T세포, IL-12는 CD4+ T세포와 NK세포를 활성화했으며, 병용군에선 모든 면역세포가 종양에 침윤됐다. 반면 면역억제성 세포인 Treg와 M2형 미세아교세포는 감소해 면역친화적 종양 환경이 조성됐다.

또한 암세포 내 세포주기 정지(G1 arrest), 암 줄기세포성 감소, 예후 관련 유전자 발현 증가 등 종양 자체를 억제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 대신 줄기세포를 이용해 IL-12를 종양 내에 국소 전달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유전자 치료 전략을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 MSC는 종양 표적성, 낮은 면역원성, 장기 생존력 등을 갖춰 사전 제조형(off-the-shelf) 치료제로도 주목받고 있다.

안스데반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안스데반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안 교수는 “줄기세포 유전자치료와 면역관문억제제의 상호보완적 기전을 기반으로, 면역기억 T세포 유도와 재발 방지에 대한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현재 식약처 승인을 포함한 임상 진입을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Biomedicine & Pharmacotherapy (IF 7.5)에 게재됐으며, 최근 대한뇌종양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기초연구 부문 최우수 학술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학술성과와 임상 파급력이 높은 연구에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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