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배변 변화가 3개월 이상 반복된다면 ‘장-뇌 상호작용 이상’ 의심해야
이 질환은 전체 인구의 약 6% 정도가 겪는 비교적 흔한 문제로, 특히 20~40대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한다.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처럼 일상적인 요인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 배변 패턴의 변화가 핵심 신호
과민성장증후군의 가장 큰 특징은 복통이 배변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점이다. 배변 후 통증이 완화되거나, 반대로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고, 변의 횟수나 굳기 변화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설사가 반복되는 ‘설사형’, 변비가 주를 이루는 ‘변비형’, 두 증상이 번갈아 나타나는 ‘혼합형’으로 구분된다.
복통이 하루 중 주로 낮 시간대에 발생하고, 잠을 방해할 정도로 심한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혈변, 체중감소, 야간 설사, 50세 이후 새로 시작된 증상은 단순 IBS가 아닌 다른 질환(대장암, 염증성 장질환 등)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 스트레스와 식습관이 주요 원인
IBS의 정확한 원인은 하나로 단정할 수 없지만, 장과 뇌의 신호 교란(‘장-뇌 축’ 이상) 이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장내 세균 불균형, 감염 후 장기능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또한 고지방 음식, 튀김, 커피, 술, 밀가루 음식 등이 장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저포드맵 식이요법’은 최근 주목받는 관리법으로, 장내에서 발효를 일으키는 특정 탄수화물을 일시적으로 줄여 복부 팽만과 설사를 완화한다. 다만 영양 불균형을 막기 위해 단기간(4~6주)만 시행하고, 전문가와 상의해 점진적으로 식품을 재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규칙적인 생활이 최고의 치료
과민성장증후군은 완치보다는 꾸준한 관리가 핵심이다.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면,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장운동을 돕고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심리적 요인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나 인지행동치료 등 심리적 접근이 함께 필요하다.
약물치료는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설사형에는 지사제나 장운동 억제제가, 변비형에는 수분과 섬유질 섭취 및 배변 유도제가 사용된다. 최근에는 페퍼민트 오일처럼 장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는 보조요법도 도움을 줄 수 있다.
◇ 장의 신호를 무시하지 말아야
과민성장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의 불편과 스트레스가 크다. 복통과 배변 변화가 3개월 이상 반복된다면 자가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과민성장증후군(IBS)는 관리 방법을 알고 꾸준히 조절하면 충분히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press@healthinnew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