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약 60%는 수분으로 구성돼 있다.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 순환과 체온 조절, 노폐물 배출이 둔해지고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가 빠르게 나타난다. 반대로 짧은 시간에 과도한 물을 섭취하면 전해질 균형이 깨져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물은 양보다 리듬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하루의 흐름을 바꾸는 ‘좋은 물 타이밍’
가장 먼저 꼽히는 시점은 기상 직후다. 잠자는 동안 호흡과 땀으로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면 혈액 점도가 낮아지고 신진대사가 서서히 활성화된다. 장의 움직임도 자극돼 배변 리듬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이때는 차갑거나 뜨거운 물보다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을 소량씩 천천히 마시는 것이 부담이 적다.
수분 섭취는 배출 직후에도 중요하다. 소변을 본 뒤 물을 마시면 체내 수분 균형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고, 신장이 노폐물을 걸러내는 과정도 수월해진다. 규칙적인 수분 보충은 신장결석과 요로결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화장실을 다녀올 때마다 한 컵 정도를 나눠 마시는 방식이 적절하다.
식사 전 물 한 잔도 의미가 있다. 식사 20~30분 전에 물을 마시면 포만감 신호가 빠르게 전달돼 과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동시에 위장관이 소화를 준비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식사 직전이나 식사 중 과도한 수분 섭취는 위액을 희석해 더부룩함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목욕 전후·과도한 섭취는 주의해야
샤워나 목욕 전후 역시 수분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목욕 전 물을 마시면 혈액량 감소로 인한 어지럼이나 혈압 변동을 완화할 수 있고, 목욕 후에는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취침 직전 과도한 물 섭취는 야간 배뇨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물도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신장은 한 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수분량에 한계가 있어, 짧은 시간에 많은 물을 마시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 이른바 ‘물 중독’ 상태가 되면 두통, 현기증, 구토, 근육 경련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의식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신장·심장 질환자나 내분비 질환이 있는 경우, 수분 섭취량은 개인 상태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의료진은 “하루 필요 수분량은 체중에 따라 달라진다”며 “체중(kg)에 0.03을 곱한 수치가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물은 많이 마시는 것보다, 몸의 흐름에 맞춰 마시는 것이 건강에 더 가깝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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