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건조와 간격 두기로 실천하는 올바른 위생 관리

[헬스인뉴스] 평소 치아 건강을 위해 하루 세 번, 식후 3분 이내에 양치질을 실천하는 이들은 많다. 하지만 정작 양치를 마친 뒤 칫솔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묻는다면 선뜻 답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다수다. 물기가 축축하게 남은 칫솔을 어두운 컵에 그대로 꽂아두거나, 통풍이 되지 않는 욕실 수납장에 밀폐해 보관하는 식이다. 입안의 찌꺼기를 닦아내는 칫솔이 오히려 세균의 온상이 되지 않으려면, 양치질 기술만큼이나 세심한 칫솔 관리 습관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칫솔 캡은 습기를 가두어 세균 증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평소에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칫솔 캡은 습기를 가두어 세균 증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평소에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 양치 후 흐르는 물에 헹구기만 해도 위생 관리의 절반

칫솔 관리의 시작은 양치를 마친 직후에 이루어진다. 칫솔모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음식물 찌꺼기와 치약 잔여물이 남기 쉬운데, 이를 방치하면 미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따라서 양치 후에는 흐르는 물에 칫솔모를 깨끗이 헹구어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간혹 양치 전에도 칫솔을 반드시 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위생 면에서 더 중요한 것은 사용 직후의 세척이다. 칫솔모 사이사이를 가볍게 문질러가며 치약의 거품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구는 습관이 필요하다.

◇ 바람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리고 칫솔끼리 닿지 않게 세워야

세척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건조다. 젖은 칫솔을 밀폐된 용기나 캡에 바로 씌워 보관하면 습기가 유지되어 미생물 증식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 가장 권장되는 방법은 칫솔 머리가 위로 향하게 세워서 공기 중에 자연스럽게 말리는 것이다. 특히 가족이 함께 칫솔을 보관할 때는 칫솔모끼리 서로 맞닿지 않도록 충분한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칫솔이 서로 닿으면 개인의 구강 미생물이 교차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욕실이 너무 습하다면 가끔 바람이 잘 통하는 창가에서 햇볕에 말리는 것도 건조에 도움이 된다.

◇ 마모된 칫솔모는 세정력 저하의 원인... 3개월마다 교체 권장

칫솔을 언제 교체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3개월이라는 숫자를 기억하는 것이 좋다. 칫솔을 오래 사용해 칫솔모의 탄력이 떨어지거나 끝이 벌어지면 치아 사이의 치태를 제거하는 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 겉보기에 멀쩡해 보이더라도 3개월에서 4개월 정도 사용했다면 위생과 기능 측면에서 새 칫솔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칫솔모가 심하게 퍼졌다면 기간과 상관없이 즉시 교체해야 한다. 아울러 감기나 독감 등 감염성 질환을 앓고 난 뒤에는 칫솔에 남아있을지 모를 균을 고려해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

◇ 보관 장소보다 중요한 것은 습기 제거와 청결한 보관 환경

흔히 욕실에 칫솔을 두면 무조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환기만 잘 된다면 욕실 보관 자체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시중에 판매되는 칫솔 살균기 역시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기기에만 의존하기보다 기본적인 세척과 건조 수칙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칫솔 캡은 여행 시 휴대용으로만 사용하고 일상에서는 칫솔모가 외부에 노출되어 건조되도록 하는 편이 낫다. 변기 물을 내릴 때 비말이 튀지 않도록 변기 뚜껑을 닫는 사소한 습관 역시 칫솔을 포함한 욕실 위생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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