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 가지 질환을 구별하는 핵심은 '면포(씨앗)'와 '통증의 양상'이다.
일반적인 여드름은 모공 속에 피지가 뭉쳐 굳은 '면포'가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짰을 때 노란 피지 씨앗이 나온다면 여드름일 확률이 높다. 반면 모낭염은 털을 감싸는 모낭에 세균이 감염되어 생기는 염증이다. 여드름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짰을 때 피지 덩어리 없이 고름과 피만 나온다. 붉은 부위가 곪으면서 누를 때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지거나, 입 주변이나 턱 등 면도 부위에 자주 재발한다면 모낭염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지루성피부염은 단순한 피부 표면의 문제가 아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이를 신체 내부의 '열 대사 장애'로 본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이 지속되면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지면서 체내의 열이 전신으로 순환되지 못한다. 이때 뜨거운 열기가 얼굴과 머리 쪽으로 쏠리는 '상열하한(上熱下寒)' 현상이 발생하는데, 얼굴에 뭉친 열독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피지선을 과도하게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생활 습관 교정 또한 필수적이다. 지루성피부염이나 모낭염 환자의 피부는 매우 예민하므로 스크럽제 사용이나 강한 세안은 절대 금물이다. 약산성 클렌저로 거품을 내 부드럽게 닦고 미지근한 물로 헹궈야 한다. 얼굴로 열을 올리는 사우나나 격렬한 운동, 맵고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피부 재생이 활발한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는 숙면을 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 없이 연고를 오남용하거나 방치할 경우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 초기부터 내 몸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조용훈 미소로한의원 분당점 원장)
김국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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