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구급차에서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이 정보를 자동 기록하고 분석하는 시범 시스템이 개발됐다. 그동안 구급대원들은 환자 상태와 처치 내용을 수기로 기록하고 기억에 의존해 응급실로 전달했지만, 이 과정에서 정보 누락이나 전달 지연이 발생할 수 있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장혁재 교수 연구팀은 소방청 R&D 과제로 ‘지능형 구급활동지원 플랫폼’을 개발, 1단계 연구에서 통합 시제품을 구현했다. 이 플랫폼은 구급차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응급실과 공유해 현장과 병원 간 정보 단절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급차 현장에서 생성된 환자 정보와 판단을 AI가 자동 정리해 응급실로 전달하는 응급의료 지원 플랫폼이 개발됐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구급차 현장에서 생성된 환자 정보와 판단을 AI가 자동 정리해 응급실로 전달하는 응급의료 지원 플랫폼이 개발됐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시스템에는 총 10종의 AI 모델이 포함됐다. 음성을 인식해 환자 정보를 자동 기록하고, 환자의 상태 변화를 예측하며, 구급차 내 영상 정보를 분석해 중증도를 사전에 평가한다. 또한 현장에서 처치 가이드와 이송 병원 추천 기능도 제공된다.

1단계 연구에 참여한 구급대원들은 업무 부담을 줄이고 대응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지만, 실사용 환경에서의 안정성과 정확성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2단계에서 현장 실증을 통해 이를 확인하고, 구급대원의 의견을 반영한 기능 보완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혁재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교수
장혁재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교수
장 교수는 “현장에서 생성된 정보를 신속하게 병원에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며, “응급 이송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전자기술연구원도 참여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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