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에는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이 포함되며, 이 가운데 림프종은 면역세포인 림프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국내에서도 발생 빈도가 높은 암 중 하나로 꼽히며, 진단 시점과 치료 시작 시기가 예후를 크게 좌우하는 질환이다.
김대식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림프종은 초기에 통증이나 뚜렷한 불편이 없어 스스로 이상을 느끼기 어렵다”며 “림프절이 커지거나 이유 없는 발열과 체중 감소가 이어진다면 단순한 컨디션 문제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림프종, 어떻게 치료하나
림프종 치료는 질환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전략이 달라진다. 기본적으로는 면역화학요법이 치료의 중심이 된다. 항암제에 더해 암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을 겨냥하는 표적치료제가 병행되며, B세포 림프종에서는 CD20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가 표준적으로 사용된다.
상황에 따라 조혈모세포 이식이 고려되기도 한다. 강도 높은 항암 치료 후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혈액 생성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식으로,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 성과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환자 면역세포를 활용하는 CAR-T 세포치료제도 도입되며 치료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김 교수는 “치료 성적은 과거에 비해 분명히 좋아졌지만, 치료 과정에서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다”며 “이 시기 감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작은 감염도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증상은 미묘하지만, 대응은 빨라야
림프종은 뚜렷한 예방법이 알려져 있지 않다. 따라서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몸의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에서 멍울이 만져지거나,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와 발열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 교수는 “온라인 정보나 민간요법에 의존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여전히 있다”며 “나이가 많으면 천천히 진행된다는 생각이나 치료를 미루는 판단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보조식품이나 대체요법도 항암 치료와 충돌할 수 있어,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림프종은 증상이 조용히 시작되는 만큼, 관심과 경각심이 치료의 출발점이 된다. 작은 이상 신호를 놓치지 않고 의료진의 평가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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