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기도 전에 장갑과 수면양말이 간절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 온도는 괜찮은데 손발만 유독 얼음장처럼 차가워진다면 단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로 넘기기 어렵다. ‘수족냉증’은 말초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특정 질환이 숨어 있을 때 나타나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족냉증, 왜 생길까?수족냉증은 주변 기온이 낮지 않은데도 손과 발에 심한 냉기를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해 혈액이 말초까지 잘 전달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 혈액순환 문제 외에도 빈혈, 갑상선 기능 저하증, 저혈압, 스트레스, 흡연 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길 수 있다. 특히 갑상선 기능이
“요즘 따라 속이 자주 쓰려요.”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해도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신경성 위염’으로 불리는 기능성 소화불량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반복되는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피로 누적이 겹치면 위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통증을 유발한다.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속이 타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단순 체기가 아니라 ‘신경성 위염’일 가능성이 높다.◇ ‘신경성 위염’, 실제 염증이 없는 위의 문제의학적으로 ‘신경성 위염’은 정확한 병명이 아니다. 내시경 검사에서 특별한 염증이나 궤양이 보이지 않는데도 속 쓰림, 더부룩함, 조기 포만감(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부름) 같은 증상이 반복될 때, 이를 ‘기능성
10월 16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척추의 날’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척추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ICT 기기 사용 시간이 최근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이와 함께 목과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는 ‘VDT 증후군’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VDT 증후군은 장시간 화면을 주시하는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특히 목이 앞으로 나와 어깨와 목 근육에 무리를 주는 ‘거북목 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이 증상은 30~40대 직장인과 중장년층 사이에서 특히 빈번하게 나타난다.◇목 건강 이상 신호, 거북목 증후군 주의초기에는 별다른 불편함이 없지만, 점차 목과 어깨 근육이
눈꺼풀이 쉽게 처지고 하루가 갈수록 몸이 무거워진다면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 이상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신경과 근육 사이의 신호 전달에 이상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인 중증근무력증일 수 있어, 증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김지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교수는 “중증근무력증은 신경에서 근육으로 명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근육이 쉽게 지치고 힘이 빠지는 병”이라며 “특히 오후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어 피로로 오인되기 쉽지만,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쉽게 지나칠 수 있는 초기 증상중증근무력증은 자가면역반응으로 인해 신경과 근육의 접합부에 자가항체가 생기면서 신경 신호 전달에 장애가 생기
대한신장학회와 남인순 의원실이 진행한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 효과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전국 98개 병원에서 재택 복막투석 환자 452명과 의료진 21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재택 복막투석이 환자의 일상생활 유지와 경제활동, 학업 병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말기 신장병 환자는 보통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지만, 재택 복막투석은 병원 방문 횟수가 월 1회 내외로 적어 자율성이 크다. 혈액투석보다 치료 일정 조정이 용이해 경제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려는 환자들에게 적합한 치료법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현재 국내 말기 신장병 환자 중 재택 복막투석을 하는 비율은 3.8%에 그친다.조사에 참여
30대 여성 B씨는 건강검진 중 우연히 자궁경부이형성증 의심 판정을 받았다. 특별한 불편함도 없었고, 낯선 병명에 놀랐지만 병원 진단 결과 다행히 경증 단계인 CIN1로 확인돼 경과 관찰을 하기로 했다.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 입구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하는 상태로, 아직 암은 아니지만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전암 단계다. 주된 원인은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며, 특히 16형과 18형이 암 발생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자궁경부이형성증, 단계에 따른 치료법 달라초기 자궁경부이형성증은 대부분 무증상이다. 드물게 성관계 후 출혈이나 비정상 질 분비물, 골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보통 건강검진 중
최근 20~30대 사이에서 뇌혈관질환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뇌졸중은 주로 중장년층 질환으로 여겨지지만, 통계는 젊은 세대도 예외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다.분당제생병원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뇌혈관질환 환자 증가폭이 가장 큰 연령대는 30대 여성으로 나타났다. 2018년 7,152명이던 30대 여성 환자가 2022년에는 9,363명으로 약 46% 늘었고, 20대 여성은 40.1%, 20대 남성은 29.9%, 30대 남성은 23.1% 증가했다.특히 20~30대 여성에서 두드러진 증가세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젊은 층의 생활습관 변화가 건강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경고 신호다.◇서구화된 생활방
회의 도중 집중이 흐트러지고,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거나 깜빡한다면 단순한 건망증일까? 최근 20~30대 직장인 사이에서 “혹시 나도 ADHD일까?”라는 자가진단이 늘고 있다. ADHD는 흔히 ‘어린아이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인에게도 지속되거나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세계적으로 약 6~7%의 성인이 ADHD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에게 나타나는 ADHD, 증상은 다르다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이름 그대로 주의력이 쉽게 흐트러지고 충동을 조절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아동기에 과잉행동이 두드러지는 것과 달리, 성인에서는 주의산만·시간관리 실패·조직화 어려움 같은 문제로 나타나는
손가락을 굽히거나 펼 때 ‘딱’ 소리와 함께 갑자기 멈춘다면 단순한 피로나 긴장이 아닌 방아쇠수지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이 질환은 힘줄이 지나가는 활차가 좁아지거나 염증으로 부풀어 올라 힘줄이 걸리는 현상에서 비롯된다. 활차는 힘줄이 제자리에 머물도록 잡아주는 고리 역할을 한다.반복적인 손 사용이 많은 직업군에서 흔히 나타나며, 특히 중년 여성에게서 자주 발병한다. 호르몬 변화와 일상 속 잦은 손 사용이 주요 원인이다. 최근에는 골프, 테니스 등 손을 많이 쓰는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초기 증상과 치료 방법초기에는 손가락을 펴거나 구부릴 때 ‘딱’ 소리가 나고 통증이 동반된다. 아침에 증
환절기마다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해 설사와 배탈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방치할 경우 탈수나 전신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는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초기 대응과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전문가들은 설사와 배탈 시 단계별 올바른 식이 요법과 생활 습관 개선을 권고한다.급성기에는 음식 섭취를 일시 중단하고 충분한 수분 보충에 집중해야 한다. 미지근한 물, 보리차, 쌀뜨물, 전해질 용액 등이 적합하며, 이온음료는 물과 1:1 비율로 희석해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탄산음료, 주스, 카페인 음료는 위장 자극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75세가 넘은 노인들이 운전을 멈추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 문제가 아니라 ‘이동 수단의 한계’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국립교통재활병원과 연구소 팀은 65세 이상 노인 2589명의 운전 습관을 분석하며, 운전 중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들여다봤다. 조사 결과, 65~74세 노인들은 나이, 경제적 상황, 우울감 등이 운전 그만두는 데 큰 역할을 했으나, 신체 건강 문제는 생각보다 적었다.반면 75세 이상 고령자는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대중교통 접근성 부족이 운전 지속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병원이나 필수 장소까지 30분 이상 걸리는 경우, 운전을 포기하는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중교통이나 대안이 부족해 어쩔
이제 집에서 부모가 찍은 단 1분짜리 영상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위험을 빠르게 가려낼 수 있다.서울대병원과 국내 주요 병원이 힘을 모아 만든 인공지능 모델은 이름 부르기, 모방하기, 공놀이 등 세 가지 행동을 담은 영상을 분석해 아이의 자폐 가능성을 판단한다. 총 510명의 어린이 영상을 바탕으로 테스트한 결과, AI는 75% 정확도로 위험 신호를 포착해냈다.특히 공놀이 영상 분석에서 가장 뛰어난 예측력을 보였으며, 세 과제를 합친 모델은 안정적인 선별 성능을 자랑했다. 자폐 위험군 아이들은 이름에 반응이 느리고, 눈 맞춤 시간이 짧으며 부모의 개입이 더 많았다.기존 진단법은 전문가의 대면 평가가 필요해 시간이 오래 걸렸지
간경변증은 간이 오랜 손상 끝에 굳어지고, 제 기능을 잃어가는 진행성 질환이다.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침묵의 간 질환’으로 불린다. 간은 원래 재생력이 강하지만, 손상이 반복되면 점차 섬유 조직으로 변하며 회복이 어렵다. 병이 한 번 시작되면 간 전체가 망가져 사실상 되돌리기 힘들다.국내 간경변증 환자 중 절반 이상은 B형 간염이 원인이고, C형 간염이 그 뒤를 잇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 관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급증하면서 새로운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정주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는 “앞으로 간질환은 바이러스보다 생활 습관과 밀접한 질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증상이
“며칠째 화장실을 못 갔어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이야기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긴 변비가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한 일시적 불편을 넘어 장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실제로 변비는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꼴로 겪을 정도로 흔하지만, 방치하면 치질이나 대장질환 등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배변이 힘들고 잔변감이 느껴진다면 ‘변비’변비는 단순히 ‘3~4일에 한 번 화장실에 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의학적으로는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줘야 하거나, 변이 딱딱하고 배변 후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즉, 배변 횟수뿐 아니라 ‘배변의 질’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보통 주 3회
복부 불편감이 자주 반복되지만 병원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많다. 이럴 때 단순한 체질이나 예민함으로 넘기기 쉽지만, ‘과민성장증후군(IBS)’일 가능성이 있다. IBS는 특별한 장기 손상 없이 복통, 설사, 변비, 복부팽만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기능성 장 질환이다.이 질환은 전체 인구의 약 6% 정도가 겪는 비교적 흔한 문제로, 특히 20~40대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한다.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처럼 일상적인 요인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배변 패턴의 변화가 핵심 신호과민성장증후군의 가장 큰 특징은 복통이 배변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점이다. 배변 후 통증이 완화되거나, 반대로 더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유방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40대 이후 여성의 경우 직장과 가정생활로 바쁜 일상 속에서 건강검진을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유방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유방암은 여성에게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초기에는 통증이나 뚜렷한 증상이 없어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을 찾기보다는 정기적인 유방촬영(맘모그래피)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유방촬영은 불편함이 동반될 수 있으나, 짧은 검사로도 유방암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검사법으로 평가된다. 국가에서는 만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에 한
파주시가 예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임신 전 필수 건강검사를 무료로 지원하며 건강한 출산 환경 조성에 나섰다.검사 대상은 파주에 거주하는 예비부부와 신혼부부로, 풍진, 톡소플라즈마, B형간염, A형간염, 갑상선기능, 매독, 에이즈 등 총 7개 항목을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다.특히 이번 사업의 핵심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톡소플라즈마 검사’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톡소플라즈마증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기생충에서 유래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임신 중 감염 시 태아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행 모자보건법 시행령에서도 인공임신중절이 허용되는 전염성 질환으로 명시돼 있다.검사는 연중 실시되며,
긴 연휴가 끝나면 많은 사람이 ‘몸은 쉬었는데 마음은 더 피곤하다’는 말을 한다. 괜찮다고 넘기기엔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무기력, 우울, 불면, 집중력 저하 같은 ‘연휴 후유증’을 겪는다. 단순한 귀찮음이나 의지 부족이 아니라, 생체리듬 붕괴와 정서적 탈진이 만들어낸 정신적 부작용이다.실제 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7~8명은 연휴 직후 이런 후유증을 경험한다. 피곤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겪는 이 심리적 불편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화될 수 있다.◇연휴 후, 왜 이렇게 무기력해질까?가장 큰 원인은 생체리듬의 혼란이다. 연휴 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패턴이 반복되면, 뇌의 생체시계가 엇나가면서 컨디션
최근 고령의 유명 인사가 폐기흉으로 별세하면서 ‘기흉’이라는 질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흉은 폐에서 새어나온 공기가 폐 바깥 흉막강에 쌓여, 폐를 안쪽에서 눌러 호흡을 방해하는 병이다.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폐 질환이 있는 고령층에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기흉의 대표 증상은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이다. 움직이다가 갑자기 숨이 가쁘거나, 말할 때 숨이 차는 느낌이 든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심한 경우 피부나 입술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나타나고, 치료가 지연되면 심장과 혈관까지 눌려 긴장성 기흉으로 악화될 수 있다.◇기흉, 젊다고 안심할 수 없다기흉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자발성 기흉은
무릎이 아프다고 느꼈을 땐 이미 연골 손상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비만은 관절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준다. 체중 1kg이 증가하면 무릎 관절엔 최대 5kg까지 압력이 더해진다. 단순히 체형 문제가 아닌, ‘하중’의 문제다.걷기, 계단 오르기, 쪼그려 앉기 같은 일상 동작도 과체중 상태에선 무릎 관절에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주고, 결국 연골이 닳으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비만 여성, 무릎 관절염 위험 최대 4배"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비만(BMI 25 이상)인 사람은 정상 체중보다 무릎 관절염 유병률이 약 1.8배 높다. 특히 여성의 경우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났다.이정훈 힘찬병원 정형외과 의무원장은 “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