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더 정밀한 검사를 원한다면 CT촬영 또는 MRI촬영을 권한다. CT(Computed Tomography)는 신체에 방사선을 투과해 단면을 촬영한다. 엑스레이는 모든 장기가 겹쳐 보이지만 CT촬영은 단면까지 확인할 수 있기에 보다 정밀한 검사가 가능하다. 보통 CT는 폐, 간, 위, 뼈 등의 종양 혹은 외상 질환 등을 검사하는 데 사용한다. 특히 흉부, 복부 장기 검사에 용이해 종양 발견에 많이 쓰인다.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는 자기공명영상법으로 자력에 의해 발생하는 자기장을 이용해 생체의 임의적 단층 영상을 분석할 수 있는 영상 진단 방법이다. MRI는 뇌, 척수 등의 신경계 질환을 검사할 수 있으며 CT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판독이 가능하다. MRI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추간판 탈출증, 환축추 아탈구, 뇌수두증 등이 있다.
추간판 탈출증(IVDD : Intercartebral Disc Disease)은 웰시코기, 닥스훈트, 먼치킨 등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긴 강아지, 고양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병으로 디스크라고도 불린다. 앉았다가 일어날 때 힘들어하는 모습, 등이나 목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 있는 모습, 뒷다리를 절거나 발등을 끌며 걷는 너클링 증상이 나타난다.
환축추 아탈구(AAI : Atlantoxial Instability)는 환추와 축추 사이 결합에 문제가 생겨 고개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질병이다. 척수 손상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목의 통증을 호소하게 되며 심한 경우 후지마비, 사지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반려견·반려묘가 머리를 들지 못하고 계속 숙이고 다니는 모습을 보이면 환축추 아탈구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반려동물 MRI검사는 전신 마취를 한 뒤 진행한다. 사람처럼 강아지, 고양이는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누워 있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또 자기장을 이용한 검사이기 때문에 신체 내부에 인식칩이 있을 경우 반드시 제거하고 촬영해야 한다.
모든 질병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다. 보호자는 반드시 이를 숙지하고 반려동물이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최대한 빠르게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앞서 말한 신경계 이상 질환들이 의심되면 반드시 정밀한 검사가 가능한 시설이 갖춰져 있고 촬영 결과를 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수의사가 있는 동물병원에 방문하기를 바란다.
(글 : 닥터펫동물의료센터 최재혁 원장)
김지예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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