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임플란트, '안정적인 혈당 조절'이 관건
당뇨병은 혈당 조절 기능의 문제로 혈액 순환 장애와 면역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임플란트 시술 후 잇몸뼈와 임플란트가 단단히 붙는 '골융합' 과정을 방해하고, 수술 부위의 감염 위험을 높여 임플란트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철저한 혈당 관리만 이뤄진다면 임플란트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시술의 성공을 위해서는 최소 3개월 이상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7.0% 이하로 유지하고, 공복 및 식후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처럼 혈당이 잘 조절되는 상태에서는 일반 환자와 비슷한 수준의 높은 임플란트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시술 전 예방적 항생제를 투여해 감염 가능성을 낮추고, 시술 후에는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와 정기 검진을 통해 임플란트 주위염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은 임플란트 시술 중 출혈 위험을 높이고 회복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약물 등으로 혈압이 안정적으로 조절된다면 안전한 시술이 가능하다.
고혈압 환자는 시술 전 내과 주치의와 상의해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완기 혈압 90mmHg 미만으로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특히 아스피린, 와파린과 같은 혈액 항응고제(피를 묽게 하는 약)를 복용 중이라면,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시술 전 의료진과 주치의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고, 상의를 통해 약물 복용을 일시적으로 조절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임의로 약을 끊을 경우, 심뇌혈관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시술 중에는 통증이나 긴장으로 혈압이 급상승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은 환자의 혈압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안전한 환경에서 시술을 진행한다.
◇성공적인 임플란트를 위한 전신 질환자의 공통 원칙
당뇨, 고혈압 외에 골다공증, 심장 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 역시 성공적인 임플란트를 위해 다음 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첫째, 투명한 병력 공유와 정밀 검진: 현재 앓고 있는 모든 질환과 복용 중인 약물 전체를 의료진에게 상세히 알려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혈액 검사, 골밀도 측정 등 환자 상태에 맞는 정밀 검사를 통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안전의 첫걸음이다.
둘째, 숙련된 의료진 선택: 전신 질환 환자의 임플란트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므로 일반 시술보다 높은 전문성이 요구된다. 관련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성공률을 높이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셋째, 철저한 사후 관리: 임플란트 시술 후에는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전신 질환자의 특성상 감염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올바른 칫솔질은 물론,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임플란트 주위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김찬규 대구 신세계치과 원장은 "당뇨나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임플란트를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라며,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의 건강 상태를 의료진과 투명하게 공유하고, 질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환자와 의료진이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히 소통하며 치료의 모든 과정을 함께할 때, 가장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성 질환이 더 이상 임플란트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 시대다.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과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잃어버렸던 건강한 미소를 되찾을 수 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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