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개인차로 넘기지 말고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당뇨, 심혈관질환, 갑상선 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폭염에 더욱 취약하다.

체온조절장애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 대표적인 온열질환뿐만 아니라 저체온증,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 자율신경계 이상 등 신경계 질환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갑상선 기능 이상, 성호르몬 저하, 간질환, 암 등도 체온 균형을 무너뜨리는 원인이 된다.
심리적·환경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고칼로리 음식 섭취, 활동량 감소, 외모 스트레스, 무리한 다이어트 등이 자율신경계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에 신경성 식욕부진이나 폭식증이 나타날 경우 체온조절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부산 온병원 의료진은 자율신경계 이상 환자들이 여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몇 가지 수칙을 엄격히 지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기저 질환부터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근본 원인 치료에 집중해야 하며, 필요시 약물 치료와 함께 하체 근력 운동, 수분·염분 보충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외 온도차는 5도 이내로 조절하고,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기보다는 환기와 제습 중심으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분은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15~20분마다 한 컵씩 마시는 것이 추천되며, 신장질환 환자는 의료진과 사전 상담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폭염 시간대 외출 자제, 시원한 복장과 자외선 차단, 과도한 냉음식 섭취 피하기, 24~26℃ 수준의 수면 환경 유지 등이 여름철 자율신경계 안정을 돕는 핵심 수칙으로 꼽힌다.
김미경 온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체온조절장애는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며, 심할 경우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환자 스스로 자신의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민감하게 인지하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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