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센터장은 “콩팥 기능이 70% 이상 손상돼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병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고단백 보양식이나 칼륨이 많은 과일은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섭취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복날 대표 음식인 삼계탕은 고단백 식품으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콩팥 기능이 떨어진 이들에겐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생긴 노폐물이 몸에 쌓이면서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칼륨 섭취를 줄이려면 과일은 껍질을 벗기기 전 2시간 이상 물에 담가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분도 ‘많이’ 아닌 ‘적당히’... 무조건 물 많이 마시는 건 위험
여름철 탈수를 막기 위해 하루 2리터 이상 수분 섭취를 권장하곤 하지만, 콩팥병 환자에게는 예외다. 손상된 콩팥은 수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과도한 물 섭취는 오히려 부종이나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이지은 센터장은 “물을 많이 마시면 콩팥은 쉴 틈 없이 수분을 거르느라 더 큰 부담을 겪는다”며 “저나트륨혈증까지 발생하면 두통, 구토, 심하면 의식 혼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콩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장기다. 병이 진행돼 말기까지 가면 평생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거나 이식이 필요한 상황까지도 올 수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환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어, 60대 이상이 전체 만성 콩팥병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40대 이후에는 콩팥 기능이 자연스럽게 떨어지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매년 콩팥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흡연과 음주는 콩팥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하며, 짠 음식도 가급적 줄여야 한다.
이지은 센터장은 “콩팥 건강은 식습관과 직결된다”며 “건강한 식이요법을 유지하면서 정기적으로 검진받는 것이 콩팥병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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