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치주질환은 대부분 치은염 형태로 시작된다. 이 시기에는 염증이 잇몸에 국한되어 있고 통증이나 붓기가 미미해 자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치료 없이 방치하면 염증은 점차 치주인대와 치조골까지 확산되고, 결국 치주염으로 악화되어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지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특히 고령일수록 조직 회복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치주염의 진행 속도와 피해가 더 크다.
치주질환의 근본 원인은 구강 내 치태와 치석이다. 식사 후 충분한 양치질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음식물 찌꺼기가 치태로 남아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시간이 지나면 이 치태는 딱딱한 치석으로 변하면서 잇몸과 치아 사이에 고착된다. 치석 표면에 서식하는 세균은 독소를 배출해 잇몸을 자극하고, 그로 인해 만성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서 질환이 발생한다.

치주질환이 진행되면 단순한 스케일링만으로는 개선이 어려워지고, 잇몸 절개나 뼈 이식 등의 고난도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치아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해져 결국 발치 후 임플란트 등의 수복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조기에 예방 가능한 질환이 수술로 이어지는 상황은, 결국 정기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스케일링은 건강보험 적용돼 만 19세 이상 성인은 연 1회 저렴한 비용으로 받을 수 있다. 개인 부담금은 병원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임플란트 등 고비용 치료와 비교했을 때 부담이 매우 적다. 치과 정기 검진을 통해 구강 내 변화나 잇몸 상태를 체크할 수 있어, 다른 구강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많은 이들이 치아에 통증이 있거나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등의 증상이 생겨야만 치과를 방문하는 경향이 있다. 구강 질환은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진행되기 때문에 눈에 띄는 증상이 없더라도 예방적인 차원에서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는 올바른 칫솔질과 함께 치실, 치간칫솔 등 보조 도구를 사용하는 구강 위생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고, 6개월~1년 주기로 치과에 방문해 잇몸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 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질환이 진행되었다면 적극적인 치주 치료를 통해 더 이상의 손상을 막고, 남은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글 : 강용욱 고르다치과의원 부산점 대표원장)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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