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결 관리 소홀하면 세균 온상… 정기적 청소·교체 필요

◇ 호흡기로 들어올 수 있는 미세 물방울
샤워를 할 때 분사되는 물은 단순히 물줄기만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물방울(에어로졸)이 함께 퍼지면서, 샤워기 내부에 서식하는 세균이나 곰팡이의 일부가 공기 중으로 이동할 수 있다. 대부분 건강한 사람에게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면역력이 약하거나 만성 폐질환을 앓는 사람에게는 호흡기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비결핵 미코박테리아(NTM)와 같은 세균은 샤워기 물에서 발견되며, 반복적으로 흡입될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 샤워기로 입을 헹구는 습관, 권장되지 않는다
일부 사람들은 양치 후 간편하게 샤워기 물로 입을 헹구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구강은 세균에 취약한 부위이며, 샤워기 내부의 오염된 미세입자가 직접 구강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아나 잇몸이 약한 상태에서는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샤워기 물을 양치용으로 사용하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 피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오염
샤워기 내부의 오염은 호흡기 문제뿐 아니라 피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세균이 포함된 물방울이 피부에 직접 닿으면 피부염을 악화시키거나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나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은 오염된 물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샤워기 관리,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샤워기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비교적 단순하다. 우선 정기적인 청소가 기본이다. 샤워기 헤드는 분리해 식초나 베이킹소다 용액에 담가 두면 물때와 세균 번식을 줄일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염소 소독이나 희석한 표백액을 활용하는 방법도 권장한다. 청소가 어렵거나 장기간 사용했다면 주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다. 사용 환경과 수질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6개월~1년에 한 번 정도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
샤워기는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물품이지만, 관리 여부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청소와 교체를 소홀히 하면 세균 노출 위험이 높아지고, 이는 호흡기나 피부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샤워기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단순한 청결 차원을 넘어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이라 할 수 있다. 작은 노력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족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실천이 된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press@healthinnew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