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눈 밑 다크서클은 단순한 ‘피곤한 얼굴’의 신호가 아니다. 피부가 얇아 혈관이 비치는 ‘혈관성’, 눈 밑 지방이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구조적 그림자형’, 멜라닌 색소가 쌓여 생기는 ‘색소형’, 그리고 이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힌 ‘혼합형’ 등 다양한 원인과 형태가 존재한다. 원인을 정확히 모르면 치료가 어렵다.

단순히 ‘잘 쉬면 낫겠지’라고 넘기면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다크서클은 피부 건강뿐 아니라 혈류 흐름, 염증 상태, 눈 주변 근육 긴장 등 다양한 신체 상태와 연관된다.

다크서클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과 맞춤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다크서클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과 맞춤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코 막히고 눈 밑 어두워지는 비밀
알레르기 비염이나 코 점막 부종은 단순히 코 막힘만 유발하는 게 아니다. 코 주변 혈관과 림프 흐름이 막히면서 눈 밑 혈액 순환이 지체된다. 이 때문에 눈 밑 피부가 푸르스름하거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여기에 코가 가렵거나 막힌 스트레스로 눈을 자주 비비면 피부 자극으로 인한 갈색 색소침착이 생겨 다크서클이 더욱 짙어진다.

비염이 다크서클의 ‘숨은 주범’임을 깨닫지 못한 채 겉핥기 치료만 하면 근본 해결은 요원하다.

◇눈 밑 지방 튀어나옴, 수술로 ‘리셋’하는 법
특히 나이가 들면서 눈 밑 지방이 앞으로 밀려 나오고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 눈 밑에 음영이 생겨 다크서클처럼 보이기 쉽다. 이런 구조적 문제는 스킨케어나 레이저로 해결하기 어렵다.

‘눈밑지방재배치 수술’은 튀어나온 지방을 제거하지 않고 꺼진 부위로 이동시켜 얼굴을 입체적으로 리셋하는 시술이다. 자연스러운 볼륨감 회복과 함께, 눈 아래가 평평해지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이 수술은 혈관성이나 색소성 다크서클에는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꼭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고효선 세란병원 성형외과 과장
고효선 세란병원 성형외과 과장
◇다크서클과의 전쟁, 생활 습관부터 바꾸자
혈관성 다크서클은 혈관 레이저와 피부 보습 강화에 도움이 된다. 색소성 다크서클은 레이저 토닝과 함께 철저한 자외선 차단, 그리고 피부 자극 최소화가 필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이다. 과도한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으로 눈을 혹사시키고, 눈을 비비거나 문지르는 습관은 다크서클을 부채질한다.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등 눈 주변 염증 질환을 방치하지 말고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는 피부 재생력과 혈류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꾸준한 스트레칭과 눈 운동도 눈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 다크서클 완화에 도움된다.

고효선 세란병원 성형외과 과장은 “다크서클은 여러 원인이 겹쳐 나타나는 복합적인 문제다. 피부, 혈관, 지방, 생활습관 전반을 진단한 뒤 각 요소를 맞춤 치료해야 장기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눈가 피부는 매우 예민해 무리한 시술이나 관리를 피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과 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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