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 둔화로 포만감 못 느끼면 과식으로 이어져

◇ 설태란 무엇인가
설태는 혀 표면에 생기는 하얀색 또는 누런색의 막으로, 음식물 찌꺼기, 세균, 침, 떨어진 세포 등이 뒤섞여 쌓인 것이다. 치아에 쌓이는 플라그와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양이 많아지고 두꺼워지면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구취와 구강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 설태와 식욕의 관계
혀는 맛을 느끼는 미뢰세포가 분포해 있는데, 설태가 두껍게 끼면 이 기능이 둔해질 수 있다. 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으면 식사 후에도 만족감이 줄어 더 많은 음식을 찾게 되는 경우가 있다. 다만 설태가 직접적으로 비만이나 고혈압을 일으킨다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그러나 설태 관리가 미각을 회복시켜 과식 예방에 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 설태가 잘 생기는 상황
구강이 건조할 때 설태는 쉽게 생긴다. 감기나 열로 인해 침 분비가 줄어들거나, 비염·축농증으로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한 당뇨병·심부전 같은 전신질환이 있거나, 뇌졸중으로 혀 움직임이 불편할 때도 설태가 잘 생긴다. 결국 전신 건강과 구강 상태가 설태 형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설태를 없애려면 규칙적인 구강 관리가 기본이다. 양치할 때 치아뿐 아니라 혀 클리너나 칫솔 뒷면을 활용해 혀를 가볍게 닦아내는 것이 좋다. 아침 기상 후, 하루 1~2회 정도가 적당하며 너무 세게 문지르면 오히려 혀가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식사, 스트레스 관리도 도움이 된다. 침 분비를 촉진하고 구강을 촉촉하게 유지하면 설태가 과도하게 끼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 다이어트와 구강 건강은 함께 관리해야
설태 관리만으로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미각을 회복하고 식사 만족도를 높여 식욕 조절에 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설태 제거는 다이어트뿐 아니라 구취 예방, 잇몸병과 충치 예방에도 중요한 생활 습관이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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