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골절은 키가 줄거나 등이 굽는 원인이 되고, 고관절 골절은 수술과 장기 입원이 불가피해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고령자의 경우 합병증까지 겹치면 사망 위험도 높아진다.
방청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노인은 가벼운 기침이나 재채기에도 골절이 생길 수 있다”며 “골절이 생긴 뒤 치료하는 것보다, 조기 진단과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는 2020년 약 105만 명에서 2024년 132만 명으로 늘었다. 이 중 약 94%가 여성이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골밀도도 함께 급감하기 때문이다.
60대 이상 여성에게 특히 많이 나타나며, 가족력·흡연·음주·운동 부족·영양 결핍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진단은 골밀도 검사로 가능하며, X-ray보다 정확도가 높은 DXA(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65세 이상 노인과 폐경 여성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치료보다 중요한 건 ‘지속성’
골다공증은 약물 치료가 중심이지만, 단기간 복용으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 뼈 흡수를 억제하거나 뼈 생성을 돕는 약제를 장기간 복용해야 골절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복용 방식도 다양해, 알약·주사·장기 지속형 약제 등 환자의 생활 패턴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다만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골밀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방 교수는 “골다공증은 단발성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환자의 치료 지속 의지가 예후를 좌우한다. 전문의와 상담하며 꾸준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약물 외에도 식습관과 운동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
칼슘은 멸치, 유제품, 두부 등에서, 비타민 D는 햇빛과 보충제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성인 기준 권장량은 칼슘 하루 800~1000mg, 비타민 D 800IU 이상이다.
운동은 뼈를 자극하는 체중 부하 운동이 효과적이다. 걷기, 계단 오르기, 스쿼트, 팔굽혀펴기 등 근력 운동은 근육 강화와 낙상 예방에 도움된다. 운동 강도는 개인의 체력과 관절 상태에 맞춰 조절해야 한다.
골절 병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와 함께 낙상 예방을 위한 환경 정비가 필요하다. 어두운 실내 조명, 문턱, 미끄러운 바닥 등은 작은 사고를 큰 부상으로 만들 수 있다.
방 교수는 “골다공증은 단순히 뼈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립적인 생활과 직결된 문제”라며 “지금의 관리가 노년의 삶을 바꾼다. 평소 뼈 건강에 관심을 갖는 것이 결국 삶의 질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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