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이용진 한국원자력의학원의 박사와 최진호 단국대 박사 연구팀이 암 진단과 수술을 동시에 지원하는 혁신적인 나노영상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과 근적외선 형광영상(NIRF)을 결합해, 수술 전 암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수술 중 실시간으로 종양 경계를 확인할 수 있게 돕는다.

연구팀은 생체에 무해한 층상 이중 수산화물(LDH)을 골격으로 삼아, PET 영상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구리-64(64Cu), 근적외선 형광 물질 인도시아닌 그린(ICG), 그리고 암세포 표적 분자인 엽산을 하나의 나노플레이트에 결합했다. 이 나노플레이트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며, 두 가지 영상 기법을 동시에 제공해 암 조직을 정확히 찾아낸다.

PET 영상은 환자 전신을 대상으로 암의 크기와 전이 여부를 세밀하게 진단하는 데 유용하며, NIRF 영상은 수술 중 실시간으로 암 경계를 고해상도로 보여주어 외과의사의 정확한 절제에 도움을 준다.

세포 실험에서는 엽산 수용체가 많이 발현된 암세포에서 나노플레이트의 흡착률이 높았으며, PET와 NIRF 영상 신호가 일치해 플랫폼의 정밀함을 확인했다. 동물 실험에서도 표적 조직에서 비표적 조직 대비 3.6배 높은 신호 흡수를 보여 효과를 입증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연구팀. (좌측부터) 안재훈 연수연구원, 엄새란·이용진 박사 (사진 제공=한국원자력의학원)
한국원자력의학원 연구팀. (좌측부터) 안재훈 연수연구원, 엄새란·이용진 박사 (사진 제공=한국원자력의학원)
이용진 박사는 “이번 기술은 암 진단과 치료의 경계를 허무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향후 방사성 동위원소 및 항암제와 결합해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테라노스틱스 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Small 최신호에 게재됐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