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나 설사가 잦다면 주의… 조기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

◇ 변비와 설사, 치열의 주된 원인
치열은 항문 피부나 점막이 미세하게 찢어지는 질환으로, 가장 큰 원인은 변비다. 딱딱한 변이 항문을 지나가며 상처를 내기 때문인데, 반대로 잦은 설사 역시 항문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어 점막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급격한 다이어트, 수분 부족, 섬유질이 적은 식습관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변을 볼 때 지나치게 힘을 주거나 오랜 시간 화장실에 앉아 있는 습관은 항문 주위 혈류를 떨어뜨리고 상처 회복을 늦출 수 있다. 이처럼 잘못된 배변 습관이 반복되면, 한 번 생긴 상처가 아물지 않고 다시 찢어지면서 만성 치열로 발전할 수 있다.
◇ 찢어지는 통증과 선홍색 출혈이 대표적인 증상
치열의 주요 증상은 배변 시 발생하는 심한 통증과 선홍색 출혈이다. 변을 본 직후에도 통증이 수 분에서 수십 분간 지속될 수 있으며, 휴지나 변 표면에 선홍색 피가 묻는 경우가 많다. 만성 치열로 진행되면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항문 입구에 작은 피부 주름(피부꼬리)이 만져지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으로 치질, 항문 농양, 크론병 등이 있으므로 통증이 반복되거나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면 항문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 초기에 잡으면 간단히 치료 가능
급성 치열은 대부분 생활습관 개선과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변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고,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으로 바꾸는 것이 기본이다. 배변 후에는 미지근한 물에 10분 정도 좌욕을 하면 통증 완화와 상처 회복에 도움이 된다. 또한 변비나 설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규칙적인 식사와 화장실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이런 관리에도 6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의료기관에서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혈관을 확장시켜 항문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는 연고나 보툴리눔 톡신 주사가 사용되기도 한다. 그래도 호전이 어렵다면 수술적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
◇ 생활습관이 치유의 핵심
치열은 생활습관만 조금 바꿔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하루 1.5~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고,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채소·잡곡류를 섭취하면 변이 부드러워진다. 배변을 참지 말고, 화장실에서는 5분 이상 오래 앉아 있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배변 후에는 휴지로 세게 닦기보다는 부드럽게 씻어내고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 참지 말고 조기 진료 받는 것이 중요
치열은 초기에 치료하면 비교적 간단히 회복되지만, 참거나 방치하면 통증이 심해지고 만성화될 수 있다. 특히 옆쪽으로 생긴 상처는 다른 질환과 연관될 수 있으므로 반복되는 출혈이나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조기에 치료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불편함 없이 건강한 배변 습관을 되찾을 수 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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