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겨울에는 찬바람과 건조한 공기가 함께 작용해 눈 표면이 쉽게 손상된다. 눈은 피부보다 훨씬 민감해 자외선과 환경 스트레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염증과 장기적 퇴행성 변화가 생기기 쉽다. 겨울철 야외 활동 시에는 이러한 복합적인 위험을 항상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
자외선은 UV-A와 UV-B로 나뉜다. UV-B는 각막과 결막을 직접 공격하며 급성 각막염(설맹), 익상편, 백내장 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반복 노출 시 눈 조직이 만성 염증과 변성을 겪어 시력이 점차 약해질 수 있다. 특히 스키장, 눈 덮인 산, 해변처럼 눈이나 모래가 많은 환경에서는 위험이 훨씬 커진다.
UV-A는 구름이나 유리를 쉽게 통과해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눈에 영향을 준다. 수정체와 망막까지 도달해 단백질 변성을 일으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높이며, 장기적으로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같은 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익상편은 결막 세포가 삼각형 모양으로 각막 위를 덮으며 시야를 방해하고, 설맹은 UV-B 노출 후 6~12시간 내 눈부심, 통증, 눈물 등 급성 증상을 동반해 일시적 시력 장애를 일으킨다.
김주연 세란병원 안과센터장은 “겨울철 스키,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반사 자외선, 찬바람, 건조한 공기가 겹쳐 안구 손상을 쉽게 일으킨다”며 “UV-A와 UV-B를 동시에 차단하는 UV400 고글은 필수, 활동 후 눈 휴식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맑은 날 설원에서는 측면까지 막아주는 고글이 필요하며, 흐린 날에도 자외선은 반사되므로 보호 안경 착용이 권장된다. 방치하면 시야 저하와 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눈부심이나 통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겨울철 눈 관리 습관은 시력 보호는 물론, 장기적인 안구 퇴행성 질환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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