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민·연희라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와 김홍규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연구팀은 2011~2017년 사이 수술을 받은 50세 미만 유방암 환자 4414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MRI를 시행했는지 여부에 따른 장기 추적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Radiology에 게재됐다.
전체 환자를 MRI를 받은 군(4,118명)과 비MRI군(296명)으로 나눈 후 평균 7.7년간 추적했다. 재발률 자체는 전체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동측 유방 재발률에서는 MRI군이 절반 수준으로 낮았다(1.6% vs 3.3%). MRI 검사가 단순 진단을 넘어 수술 계획과 종양 제거 범위를 정밀하게 하는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호르몬 수용체 음성 환자에게서는 MRI의 효과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MRI를 시행한 환자는 전체 재발률이 8.2%로, 비MRI군 20.7%보다 현저히 낮았고, 동측 유방 내 재발률도 2.9% vs 10.0%로 크게 줄었다. 전체 재발 위험이 약 60% 감소한 셈이다. 반대로 호르몬 수용체 양성 환자에서는 MRI 시행 여부와 재발률 간 뚜렷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맞춤형 영상 전략, 치료 성공률 높인다
한편, 장기 생존율, 반대측 유방 재발률, 원격 전이 발생률 등은 MRI 시행 여부와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젊은 유방암 환자 대상 맞춤형 영상 검사 전략 수립에 실질적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수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MRI 검사의 유무를 비교한 수준을 넘어, 젊은 유방암 환자의 장기 예후와 재발 위험 관리까지 연결한 장기 추적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환자 개개인 특성에 최적화된 영상 진단과 치료 전략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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