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과 뇌의 연결로 통증 신호 전달… 빠른 회복 위해선 식습관 교정이 우선

[헬스인뉴스] 점심시간, 급하게 식사를 마친 후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리며 어지러운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속이 답답하고 더부룩한데, 이상하게 머리까지 아픈 느낌이 든다면 단순히 피로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 ‘체했다’는 말로 표현되는 소화 불량 상태가 두통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화 불량이 반복되면 두통까지 생길 수 있다. 식사 속도 조절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예방의 핵심이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소화 불량이 반복되면 두통까지 생길 수 있다. 식사 속도 조절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예방의 핵심이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 소화 불량이 두통을 부르는 이유

소화가 잘되지 않을 때 두통이 생기는 이유는 단순히 혈액순환 문제 때문이 아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장과 뇌가 신경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위장에 가스가 차거나 음식이 오래 머무르면 장 신경이 과도하게 자극되어, 그 신호가 뇌의 통증 중추를 자극해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소화가 더딜 때는 위나 장이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혈류가 소화기관 쪽으로 집중되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면 머리가 무겁고 어지럽거나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 혈액순환보다 중요한 건 ‘소화 균형’

체한 뒤 생기는 두통은 대부분 편두통처럼 박동성으로 나타나거나, 머리 양쪽이 무겁게 조이는 듯한 형태로 나타난다. 하지만 모든 두통이 ‘편두통’인 것은 아니다. 따라서 단순히 진통제나 편두통약을 복용하기보다, 먼저 소화 상태를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속이 더부룩하고 구역감이 함께 나타난다면,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 후 위장이 부담을 받은 경우일 수 있다. 이럴 땐 가볍게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마시거나, 따뜻한 차로 위를 안정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할 때는 일반의약품 소화제(위장운동 촉진제 등)를 단기간 사용할 수 있지만, 반복된다면 내과 진료를 통해 위염, 역류성 식도염 등 다른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 체하지 않기 위한 생활 습관

소화 불량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식사 속도와 식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너무 빨리 먹으면 음식이 충분히 씹히지 않아 위에 부담을 준다. 한입당 20~30번 이상 꼭꼭 씹고, 식사 시간은 최소 15분 이상 확보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은 소화를 방해한다. 식사 후 10~20분 정도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을 하면 위장 운동이 촉진되어 체기를 예방할 수 있다.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 늦은 밤 식사는 위산 분비를 늘려 위장 부담을 키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 두통이 잦다면 위 건강부터 점검하세요

자주 체하면서 두통까지 동반된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닐 수도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이나 기능성 소화불량, 스트레스성 위염 등이 두통과 동반되는 사례가 많다. 이런 경우엔 위장 질환과 신경계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므로, 위·장·신경의 균형을 함께 회복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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