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탄산음료·특정 식품이 장내 가스 증가 시켜... 천천히 먹고 식후에는 움직이는 것이 기본

◇ 방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방귀는 일부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음식물을 먹는 과정에서 공기가 함께 들어가고, 장 속에서 음식이 분해되면서 가스가 발생해 배출되는 과정이다. 방귀는 대부분 질소와 이산화탄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음식물 소화 과정에서 수소나 메탄이 발생하기도 한다. 냄새가 날 경우에는 소량의 황 성분이 포함된 것이다.
◇ 급하게 먹을수록 방귀가 잦아지는 이유
식사할 때 음식을 빨리 먹으면 음식물뿐 아니라 공기도 함께 삼키게 된다. 이처럼 과하게 들어간 공기는 위와 장에 머물다가 방귀로 배출된다. 바쁜 일정 때문에 짧은 시간에 식사를 서둘러 하는 습관이 잦다면 방귀 발생량이 증가할 수 있다. 식사 속도를 줄이고 충분히 씹어 먹는 것만으로도 장내 공기량을 줄일 수 있다.
◇ 유제품을 먹고 방귀가 늘어난다면 ‘유당불내증’ 의심
성인의 상당수는 우유나 유제품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효소가 부족한 경우가 있다. 분해되지 못한 유당이 장에 도달하면 가스가 발생하고 복통이나 설사가 동반될 수 있는데, 이런 상태를 유당불내증이라고 한다. 우유나 치즈, 아이스크림을 먹은 뒤 방귀가 심해진다면 유제품 섭취량을 줄이거나 식사 중보다 식사 후에 소량씩 나누어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도 방귀를 유발한다
식사를 마치자마자 눕거나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위장에 들어간 공기가 위쪽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장으로 내려가게 된다. 장에 머문 공기가 이동하며 방귀로 배출되기 때문에 식사 후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습관은 방귀를 늘릴 수 있다. 식사 후 가볍게 걷거나 몸을 움직이면 소화가 촉진되고 가스 배출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 생활습관만 바꿔도 충분히 개선 가능
방귀가 잦다고 해서 무조건 질환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식사 속도를 줄이고, 유제품을 과하게 먹지 않으며,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장 건강을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 통곡류를 포함한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는 장에 가스를 더 많이 만들어 방귀를 늘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만 방귀와 함께 심한 복통, 잦은 설사,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된다면 과민성 장 증후군이나 다른 소화기 질환일 가능성이 있어 진료가 필요하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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